매일신문

대구 차부품업계 CI 바람

대구.경북지역 최대 자동차부품업체 가운데 하나인 삼립산업이 50년된 회사명을 바꾸기로 했다.

최근 대구시가 '세계속의 대구'로 나가기 위해 대구를 상징하는 영문 슬로건을 만들기로한 가운데 지역 대표 기업도 CI(Corporate Identity.기업이미지 통합)에 나서, '보수성'으로 대표되는 지역 이미지의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립산업(대표 이충곤)은 1954년 회사 창립때부터 이어져온 회사명을 영문으로 바꾸기로 하고 전문업체에 의뢰, 조만간 기업명을 확정할 방침이다.

삼립산업은 9월중 바뀐 기업명을 최종 확정, 대외적으로 사용키로 했다.

삼립은 기존 회사명이 '글로벌 Top3'를 지향하는 회사 경영목표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회사의 국제적 이미지를 위해서는 회사명 개칭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김희진 삼립산업 상무는 "CI작업으로 인해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삼립이 GM의 최우수 납품업체로 선정되는 등 이미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때 사명 변경은 필수적이란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올 1월부터 기업명 변경작업을 시작, 현재 여러 가지 명칭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부품업계에서는 지난 2002년말 삼립정공이 체시스로 이름을 바꾼 바 있으며 이 회사는 이후 수출비중이 늘어나는 등 '경영 글로벌화'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대곤 체시스 총무차장은 "회사명 개칭전 회사 매출 가운데 수출비중이 20%대였으나 근래엔 60%대까지 올라섰다"며 "최근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시도하는 등 회사의 글로벌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한 자동차부품 상장회사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업계의 수출비중이 늘어나는 등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바뀌고 있지만 업계의 90%가량이 한문명으로 된 상호를 갖고 있다"며 "상장기업의 경우, 많은 주주들이 기업명을 영문으로 바꿔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에 따라가지 못하는 형편이며 이는 바로 대구.경북지역의 보수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시는 '대구 브랜드화'를 위해 기업체가 하고 있는 CI(Corporate Identity.기업이미지 통합) 사업을 인용, 대구의 영문 슬로건을 만들기로 하고 최근 전문업체를 선정해 슬로건 개발에 들어갔다.

대구의 새 영문 슬로건은 오는 11월중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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