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체의 확산으로 종이 신문의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터넷이 신문과 같은 보편적인 미디어로 성장하는 데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인터넷 미디어가 가진 본질적인 한계 때문에 앞으로도 종이 신문의 보조적 역할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문이 어떤 점에서 타 매체와 경쟁적 우위에 있으며 신문은 어떻게 변화할까에 대해 알아본다.
◇신문의 경쟁력=다매체 시대라 할지라도 인쇄매체만의 고유기능이 있기 때문에 신문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소리는 흩어지고 영상은 사라지지만 문자는 오래도록 지속되며 정보의 다양성과 깊이 그리고 '글로 읽는 맛'에서는 여전히 뉴 미디어를 앞선다는 것.
신문의 휴대성도 인터넷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중요한 장점으로 꼽힌다.
신문은 들고 다니기 간편하고 어느 장소에서든 손쉽게 잘라서 스크랩을 하거나 복사하는 일이 간단하다.
또 휴대가 쉬우면서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오락 정보까지 각 분야에 걸친 다양한 정보를 갖추고 있다.
이에 비해 인터넷 신문은 종이 신문보다 빠르고 글로벌하다는 점과 정보의 양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이용해야 하고 클릭 할 때마다 다음 페이지가 나타나기를 기다려야 하며 필요한 링크를 찾아내는 일은 사용자들에게 큰 부담을 준다.
화상을 통해 문자를 받아들이는 행태가 아직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신문의 미래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아울러 뉴미디어 정보는 기본적으로 전문적, 개별적, 단편적인 성질을 띨 수밖에 없어서 종합 다원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신문의 근본적인 장점과 비교된다.
◇향후 예상되는 변화=지난 50년간 신문은 이미 커다란 역할 변화를 겪었다.
빠르고 생생한 현장뉴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TV에 넘겨주고 신문은 해설과 심층보도를 강화했다.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 해설과 심층보도 강화, 취재보도의 전문화, 독자 중심 편집 등은 신문이 찾아낸 결과물들이다.
인터넷은 정보의 양, 정보 흐름의 속도, 정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상호소통이라는 측면에서 기본 매체를 압도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이 제공하는 정보량과 속도가 어떤 매체도 경쟁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이라는 데 신문의 미래가 있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신문이 각각의 개인에게 유용하고 필요한 심층 정보를 찾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길호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독자들은 대량의 정보보다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원한다"며 "신문이 쉽고 빠르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인덱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이 신문과 인터넷 매체가 경쟁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의 신문사들이 가지고 있는 고부가가치의 콘텐츠를 케이블 TV, 인터넷 등 뉴미디어 매체를 통해 서비스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조선, 중앙의 경우 미래신문업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위성DMB 등 뉴미디어 산업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국내 신문 시장에서 신문, 방송, 인터넷, 모바일 등을 함께하는 복합멀티미디어를 준비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수익 사업을 창출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또 정보 산업을 위주로 한 사업 다각화도 신문 업계가 꾀하고 있는 변화의 몸부림 중 하나다.
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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