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지역 균형발전 시책

경북도는 최근 웰빙 붐을 이용하여 세계적 명상웰빙센터를 조성해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목적으로 지난 5월 18일까지 도내 9개 시.군으로부터 적지에 대한 신청을 받았다.

이후 지난 2일 도청 회의실에서 봉화군을 비롯한 도내 6개 시.군의 사업추진 계획 제안 설명을 한 결과 심사위원회에서 정한 평가 기준에 따라 문경시가 가장 적지라는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봉화군은 명상웰빙센터 유치를 위해 남한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도립공원 청량산 일대가 전국의 어디보다도 경쟁력이 있고 최적지라고 판단, 민간 투자자를 물색해 왔다.

천신만고 끝에 경기도 소재 (주)경안레저에서 강력한 투자 의지를 밝혀 경북도의 명상웰빙센터 사업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제안 설명에 임했으나 아쉽게도 탈락돼 봉화군청 공무원들과 군민들 모두가 무척 허탈해 하고 있다.

특히 참여정부는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건설이라는 핵심 국정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각종 시책들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 시책과는 달리 최근 도내의 명상웰빙센터 조성사업을 비롯하여 산림박물관, 생물산업 등의 사업은 지역 균형발전과 장기적인 개발 효과 측면이 그다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다.

거점도시 육성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이미 어느 정도 경쟁력이 갖추어진 시 단위 지역에만 사업과 예산이 집중 투자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개발 수요가 열악한 군단위 농촌지역은 앞으로 도시지역과 더욱 격차가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하겠다.

지역 균형개발 차원에서도 명상웰빙센터는 봉화와 같은 산자수려한 군단위 농촌지역에 조성, 다가오는 5도 2촌 시대 도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되어야만 그나마 열악한 농촌 주민들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이제 문경시로 사업이 확정된 이상 어쩔 수는 없으나 앞으로는 청정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농촌환경체험 프로그램개발과 실버타운 주말농장 조성사업 등 도시민들을 겨냥한 여러 가지 시책사업을 추진하면서 국정 목표인 균형발전에 무게 중심을 둔 시책 결정이 무엇보다도 절실하게 고려되고 채택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의 특단의 배려와 대책이 강구되어야 국가 균형발전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우리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류인희(봉화군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