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은 어느새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불과 수년만에 당국이 법적 근거와 안전관리규정을 마련하기도 전에 찜질방은 다양한 형태로 전국에 1천600여개나 생겨났다.
그만큼 현대인들이 이런 휴식공간에 목말라 있었다고 할까. 갖은 스트레스 속에서 쫓기듯 달리는 현대인들은 편하게 다리뻗고 쉴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달리는 것과는 반대인 느림 또는 게으름을 즐길 수 있는 곳이 필요한 것이다.
▲목욕탕에서 때를 벗길 때처럼 집요함이 없어도 되고 헬스장에서처럼 기를 쓰며 땀을 흘릴 필요도 없다.
또 사교를 빙자한 이기고 지는 숫자놀음도 없다.
고온실에서 적당히 땀을 빼고 휴식실에서 눕거나 앉거나 그냥 퍼져 쉬면 된다.
대형화한 찜질방은 목욕탕과 식당, 매점, PC방 등 편의시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고 최근엔 혼자만의 공간인 쾌적한 산소방까지 만든 곳도 있다.
▲찜질방은 전통적인 온돌과 한증막이 결합한 신업종이라 할 수 있다.
옛 어른들이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굽기를 즐겨하고 땀을 빼서 컨디션을 조절했던 습속을 잘 이용했다.
여기에다 이용공간에 남녀 구분이 없고 시간제한이 없는 영업상의 특성이 찜질방의 성업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주말 밤이면 일가족이 나들이가듯 찜질방에서 밤을 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그런 특성 덕분이다.
▲그러나 남녀.시간 불문의 특성을 악용한 일부 탈선남녀의 풍기문란 때문에 찜질방 기능이 위기에 봉착했다.
보건복지부가 찜질방내 풍기문란 행위를 막기 위해 남성용과 여성용을 따로 운영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법규에 '남녀 따로' 운영을 명문화해서 연말부터 시행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또한 24시간 영업도 제한 할 계획이다.
▲당연히 찜질방 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부분의 찜질방이 안락한 분위기 유지에 노력해 건전한 휴식공간으로 발전했는데 극히 일부에서 빚어진 풍기문란 행위를 빌미로 찜질방 전체의 숨통을 죌려 한다는 것이다.
도심에서 이처럼 손쉬운 휴식공간이 어디 있느냐는 항변이다.
애용가들도 풍기문란에는 행정제재로 대처하고 찜질방의 장점은 살려나가야 한다고 거든다.
이래저래 올여름 찜질방 열기는 뜨겁다.
김재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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