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재래시장 상품권을 제작,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청주시는 최근 재래시장 상품권 발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래시장 상품권은 재래시장 협의회에 가입된 13개 재래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일반 쇼핑객들 뿐만 아니라 기업과 공공기관이 구입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지난달 지역 대형업소와 기업 대표 30명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또 포항 죽도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역 기업인 포스코건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5월 27일 죽도시장 상가번영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한 달에 한 번 장보기 행사를 시작했다.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살리기에 앞장서게 된 것. 지난달 처음으로 시작된 직원 장보기 행사에서는 뜻밖의 큰 호응을 얻었다.
포스코건설 김경주씨는 "직원들은 이제껏 재래시장 주차장 등을 잘 몰라서 오지 못했었다면서 확실히 물건이 신선하고 값이 싸다고 무척 좋아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어린 아이들과 함께 시장을 찾아 가족들은 색다른 경험을 했다며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씩 장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재래시장 상인들도 만족하고 있다.
죽도시장 상가연합회 이창혁 사무국장은 "이제까지 시장 살리기 운동이 환경개선 등 보여주기 좋은 하드웨어적인 것에 국한돼 있었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눈을 돌릴 때"라고 말했다.
따라서 죽도시장은 앞으로 재래시장 상품권 발행, 상인 의식 교육, 공동 주차권 발행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업태가 다른 유통업체도 재래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건어물시장인 중부시장과 제휴해 다음달까지 '중부시장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은 양질의 싼 물건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중부시장은 새로운 판매망을 확보하는 등 '윈윈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지역 기업들은 재래시장 살리기에 무관심해 상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서문시장 상가번영회 배용근 회장은 "우리 지역에는 아직 재래시장을 적극적으로 살리자고 나서는 기업들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안대 유통경영학과 변명식 교수는 "기업이 체계화된 친절교육 프로그램을 재래시장 상인들과 공유하는 등 기업간, 혹은 신'구 유통업계간의 적극적인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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