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 덥다 더워…"

여름 피서행렬 본격화

중.고교의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치면서 지난 주말부터 여름 피서가 본격화됐다.

이와 함께 사람들이 몰리는 곳마다 쓰레기가 넘치고 물놀이 익사사고도 잇따랐다.

18일 대구와 포항.경주는 낮 최고기온이 33.4℃, 예천 33.6℃, 영천 32.7℃, 상주 32.9℃, 구미 32.5℃로 대구.경북의 많은 지역이 평년보다 3,4℃ 정도 높은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이에 따라 더위를 피해 대구의 팔공산 동화사, 파계사, 수태골, 갓바위 등에 모두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찾았고 두류공원과 우방랜드, 앞산공원에도 4만~10만명의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몰렸다.

팔공산 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오후부터 피서차량들이 줄을 이어 평소보다 1만여명 정도가 더 많이 온 것 같다"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만큼 인파가 갈수록 늘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영주의 국립공원 소백산을 찾은 피서객이 이날 4천여명이 됐고, 봉화군의 도립공원 청량산에도 1천500여명이 몰려 계곡 입구와 하천변마다 주차 차량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또 감포와 봉길.나정 등 경주 지역 5개 해수욕장은 1만5천여명의 피서객이 몰렸고, 구룡포와 칠포.월포.도구 등 포항 지역 6개 해수욕장에는 2만여명, 영덕군에도 해수욕장과 계곡도 1만여명이나 찾았다.

피서객이 몰림에 따라 인근 도로도 이날 정체를 빚어 평소 30여분이 소요되던 경주와 감포 등 동해안으로 빠지는 도로가 1시간 이상 걸리고 경주IC와 건천IC 등 고속도로 나들목에도 교통혼잡을 빚었다.

피서철이 시작되자 예년처럼 산.계곡의 쓰레기 몸살도 되풀이되기 시작했다.

18일 오후 7시쯤 대구 팔공산 동화사 입구 인근 야영장. 낮 동안 야영장을 가득 메웠던 피서객들이 삼삼오오 빠져나가고 있었으나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로 인해 이곳 쓰레기통에는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음식쓰레기가 심한 악취와 함께 수북이 쌓여 있었다.

수태골 계곡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두 명이 버리고 간 쓰레기 봉투 위로 금세 쓰레기가 모여 '간이 집하장' 구실을 하고 있었다.

팔공산 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매주 휴일 동화사, 파계사, 갓바위, 수태골 등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량은 1일 평균 2~3t. 이곳 관계자는 "휴일은 매립장에서도 쓰레기를 받아주지 않아 쌓이는 쓰레기를 하루 묵혀야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도 쓰레기 투기 때문에 골치다.

공원 관계자들은 "평일에는 80ℓ짜리 쓰레기 봉투로 40개 가량, 휴일에는 80~100개 정도가 쌓인다"며 "이 때문에 직원 4명이 매일 오전에 6~7시간씩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18일 오후 4시30분쯤 포항시 송라면 내연산 상생폭포에서 모 산악회 회원 최모(42.경남 김해시)씨가 5m 깊이의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은 최씨가 등산을 하다 더위를 식히던 중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간 뒤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동료들의 말에 따라 최씨가 폭포 소용돌이에 휘말려 익사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17일 오후 1시20분쯤 포항 구룡포해수욕장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포항 모 고교 3년 조 모(18.포항시 지곡동)군이 고무보트가 뒤집히면서 바다에 빠진 것을 수상 구조요원이 구했으나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조군은 친구들과 함께 16일 밤 9시쯤 구룡포해수욕장에 도착해 민박을 한 뒤 이 날 친구 2명과 함께 고무보트를 빌려 물놀이를 하던 중 고무보트가 뒤집히면서 변을 당했다.

함께 물에 빠진 친구 2명은 목숨을 구했다.

18일 오후 5시30분쯤 성주군 용암면 동락리 하천에서 왜관 ㅇ회사 동료들과 물놀이를 하던 인도네시아인 프레스토(24)씨가 수영 미숙으로 실종됐다.

사고발생 후 경찰과 119구조대, 현지 주민들이 하천 일대에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찾지 못했으며 19일 새벽부터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사회1.2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