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대표 '여야대표회담' 사실상 거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1일 열

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의 여야대표회담 제안에 대해 "이번 회담은 의미가 없

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와 여당은 자신들

이 해야 할 일부터 집중해 해결하고 약속도 지킨 다음, 야당 대표와 할 일이 있으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지난 5월 여야 대표회담에서 예결위 상임위화 등 중요한 약속들을

했는 데 '상임위화가 아니라 상설화였다'고 말꼬리를 잡고 지키지 않았다"며 "또 사

방에서 일이 터져 국민들이 고통스러워 하는 데 문제 해결과는 관계 없는, (야당 대

표에 대한) 의도적인 흠집내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신 의장의

제의는 두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야당 대표 흠집내기 중단 ▲예결위 상임

위화 국회 처리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간 대화가 필요하고 중요하고 신 의장이 진심으로 상생.통

합의 정치를 위해 제안한 것으로 믿고 싶다"면서 "그러나 그 시간 여당은 박 대표를

향해 못할 말들을 많이 했고 이런 흠집을 내면서 회담을 제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사태를 보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다"며 "지난 총선

이후 여야 대표가 만난 일이 있지만 그 때 약속을 파기하고 지금도 사과 한마디 없

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의 언급과 관련, 신 의장은 "산적한 국정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여야 정

치지도자들이 만나는데 무슨 전제가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박 대표와 진지한 고민

을 함께 나누기를 바랐지만 야당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김형식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신 의장의 유감 표시는 박 대표

가 상생의 정치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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