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동안 주체사상을 강조해온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허용될까. 또 교회는 얼마나 있을까.
통일연구원(원장 박영규)이 최근 펴낸 '2004 북한 인권백서'에 따르면 북한에도 적잖은 교회와 목회자가 활동을 하고 있다.
북한 교회는 봉수, 칠골교회 등 2곳으로 매주 200~300여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20명의 목회자와 1만2천여명의 성도가 있다는 것. 또 전국 500여 곳의 기도처소에서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통일연구원은 "이처럼 북한이 종교의 자유를 일부 보장하는 것처럼 밝히고 있지만 실제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봉수, 칠골교회 목사와 성도는 철저한 무신론 공산주의자들이며 외국인들이 참관할 경우에만 엄선된 40, 50대 남녀 수백명이 위장예배를 한다는 것.
또 북한에서는 성경책을 본 사람은 반드시 해당기간에 신고하도록 주민들에게 교양교육을 시키며, 1년에 2회 이상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기독교 전파 방지를 위한 교육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백서에 따르면 지난 1958년부터 시작된 중앙당 집중지도사업 여파로 1천500여개의 교회와 30여만명의 신도 등 북한의 기독교인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게 됐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마르크스의 말에 따라 건국이래 종교를 꾸준히 탄압하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북한주민들은 전혀 신앙생활을 하지 못할까. 대구 북한이주민지원센터의 한 탈북민은 "극도로 폐쇄된 북한의 현실 속에서도 복음의 띠는 이어지고 있다"며 "도처에 있는 지하교회에서 생명을 걸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이주민지원센터의 한재흥 목사는 "탈북민들의 얘기에 따르면 북한에도 많은 성도들과 지하교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국교회는 북한의 수많은 지하교인들과 북한 이탈주민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다양한 선교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