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사람이 모이는 도시가 아니다.
떠나는 도시다.
각종 통계 수치를 봐도 대구는 떠나는 도시다.
대구와 타 시도간 전출입 상황을 보면 99년 이래 전출인구가 항상 전입인구를 초과라는 출초(出超)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5년간 전출인구가 3만7천여명이 많았다.
통계를 들여다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더 잘 알 수 있다.
대구시 통계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으로의 대규모 출초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행정수도 이전으로 각광받는 대전과 충남으로도 연간 300~500명씩 출초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서울로 5천869명의 순 전출(전출인구-전입인구)이 있었다.
99년 6천여명이던 서울로의 출초 현상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7천명 이상으로 심화됐다.
인천(2003년 722명)이나 경기도로의 출초 현상도 규모만 작을 뿐 별로 다르지 않다.
특히 경기도로는 99년 2천여명에 그치던 출초 인구숫자가 2001년부터는 5천여명을 넘기고 있어 서울에 이은 또다른 인구의 블랙홀임을 보여주었다.
또한 대구는 이미 대한민국의 3대 도시가 아니라 4번째 도시다.
더 정확히 말하면 99년에 인구규모로 비교했을 때 인천에 3대 도시의 자리를 내준 이후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이가 5만여명으로 늘어났다.
98년 250만명을 넘어선 대구의 인구가 5년간 4만명 증가에 그친 점을 보면 대구와 인천의 인구 경쟁은 이미 끝났다.
인천은 대구보다 1년 뒤인 99년 인구가 25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엔 260만명을 돌파했다.
게다가 대구는 젊은 도시가 아니라 늙은 도시다.
대구시청과 인천시청 그리고 경기도청 통계자료를 종합 분석하면 대구의 젊은 인구는 감소세를 멈추지 않아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반면 50세 이상 인구 비중은 타 시도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구 인구 가운데 20대와 30대는 각각 17%와 18%를 기록했으며 20, 30대의 비중이 35%였다.
그러나 인천은 20대 16%, 30대 20%로 전체 인구에서 20,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대구보다 1%가 높았다.
또 경기도는 20대가 15.6%, 30대가 21.1%로 20, 30대를 합하면 36.7%를 차지했다.
더욱 큰 문제는 대구의 20대 인구가 지난 98년 46만여명에서 지난해 42만 여명으로 약 4만명이 줄었고 30대 역시 98년의 47만여명보다 1만4천명 정도가 줄어들어 앞으로도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는 점이다.
반면 50대 이상 인구 비중은 대구가 21%로 인천의 18%, 경기도의 17.8%를 훨씬 웃돌아 대구라는 도시의 특성이 변화나 역동성보다는 퇴보내지는 정체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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