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詩와 함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강변 모래톱에 어지럽게 흩어진 새발자국을 따라가다가 물가에서 방금 날아간 듯한 선명하고도

깊은 마지막 발자국을 보았습니다.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기 위하여 달려간 生의 도움닫기 끝에 찍힌

지상의 그 웅숭깊은 마지막 족적 속에서 광대무변의,

그 먼나라에서 흘리는 당신 눈물이 말갛게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이덕규 '오, 새여'

흩어진 새 발자국이라는 사실, 생의 도움닫기라는 사실에 대한 아름다운 해석, 말갛게 차오르는 눈물이라는 족적으로부터 유발된 상상 등의 세 국면으로 짜여진 '오, 새여'는 제목의 어감처럼 유장하다.

삶과 죽음, 그 광대무변한 비감(悲感)의 살과 피로 짜여진 문장을 들여다 보라. '마지막'이란 말이 두 군데 새 발자국처럼 찍혀있다.

황혼이 그러하듯, 황혼 녘 사랑이 그와 같듯 마지막은 가열하다.

마지막의 가열함이 지상의 삶을 웅숭깊게 하고 먼 나라에서 흘리는 당신 눈물을 웅숭깊은 족적 속에 말갛게 차 오르게 한다.

강현국(시인.대구교대 교수)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평양 무인기 의혹' 사건으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으며, 그의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는 재판이 공개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서울에서 포항으로 향하던 KTX-산천 열차가 동대구역 인근에서 고장으로 인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승객들은 약 20분간 객실 안에서...
미국과 이란은 전쟁을 끝내는 양해각서(MOU)에 잠정 합의하였으며, 이란은 핵 포기를, 미국은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