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연꽃명소 나들이

연꽃은 한여름을 화사하게 수놓는 꽃이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고한 자태로 보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대개 6월에서 8월까지 피고지기를 계속하는데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연꽃은 홍련. 간간이 백련이나 가시연꽃이 눈에 띈다면 향수의 바다위에 핀 한 송이 큰 연꽃이 부럽지 않을테다.

8월 한여름,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는 전국 곳곳에 펼쳐진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연꽃 명소들을 소개한다.

10만평 규모…보트타고 구경도

◆전남 무안 백련지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자리잡고 있는 10만여평 규모의 회산 백련지.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로 해마다 연꽃하면 떠오르는 명소로 이름 높다.

한여름이면 홍련으로 뒤덮는 대부분의 저수지와는 달리 이곳은 백련으로 물들어 색다르다.

개화 시기도 8월 말에 절정을 이뤄 다른 연꽃보다 늦은 편.

약 60년 전 인근 마을 주민들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주를 구해다가 심은 후 정성을 다해 가꾸어 오늘날 무안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만들었다.

최근 멸종위기 식물로 알려진 가시연꽃도 다량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반인의 관심을 더욱 모으고 있다.

백련이 피는 시기에 맞춰 이곳에선 올해도 어김없이 축제가 열린다.

199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무안 백련대축제는 8월14일부터 아흐레간 화려하게 펼쳐진다.

특히 올해부터 연꽃과 수생식물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연꽃길 탐사로가 개설된다니 더욱 관심거리. 축제 기간동안 연꽃 사이로 보트를 타고 다닐 수 있다.

주변관광지로는 홀통'톱머리해수욕장, 초의선사 탄생지, 도요지, 도리포 등이 있다.

061)450-5319

▷가는길:88고속도로→동광주IC(제2순환도로)→목포 방향 1번 국도→함평→무안병원 삼거리(좌회전)→몽탄면→일로농공단지 앞 삼거리(좌회전)→백련지

最古 인공연못…고풍미 흠뻑

◆충남 부여 궁남지

궁남지는 연꽃이 주는 아름다움 뿐 아니라 역사적인 의미도 간직한 유서깊은 곳이다.

백제 무왕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궁남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 또한 건축 당시 연못의 조경이 워낙 뛰어나 훗날 일본 조경의 원류가 되었다고 '일본서기'에 기록되어 있고 통일신라 때는 이를 본떠 안압지도 조성했다고 전한다.

지금의 연못은 1965년 본래 규모의 3분의 1 가량을 복원한 것으로 연못 가운데 조그마한 섬이 있고 그 위에 포룡정이 있어 목조다리를 건너 들어갈 수 있다.

이 맘 때면 10만여평의 연못 중에서 1만평 정도에 홍련'백련'수련'가시연 등 10여종의 연꽃이 화사하게 피워오른다.

연못 주변의 아름드리 수양버들이 못에 그림자를 드리워 고즈넉한 분위기와 고풍미를 더한다.

궁남지는 정림사지 삼층석탑'부서산성'낙화암 등 백제 유적지와 가까워 연꽃 감상과 함께 백제문화탐방을 곁들인다면 뜻깊은 여행이 될 것 같다.

041)830-2252~5

▷가는길:경부고속도로→비룡분기점(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산내분기점(호남고속도로)→서대전IC→부여

전주팔경의 하나…8월쯤 만개

◆전주 덕진공원

전주시내 한복판에서 연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게 덕진공원의 최대 매력. 고려시대 때 자연적으로 형성된 덕진공원은 총 면적이 4만3천여평으로 무척 큰 편이다.

연못 가운데로 아치형 현수교가 놓여 있고 이 현수교를 중심으로 남쪽 3분의 2가 연꽃으로 뒤덮여 있다.

나머지 북쪽은 오리보트를 타는 공간.

연꽃이 자생하는 규모는 1만3천여평으로 무안 백련지에 이어 국내 두번째 규모. 덕진공원의 연꽃은 전주 팔경의 하나로 꼽힐 만큼 만개된 연꽃은 장관을 이룬다.

이곳의 연꽃 감상은 8월초까지가 가장 적기. 도심공원답게 하루 4차례 음악분수도 가동한다.

한여름인 다음달까지 매일 오후 2'5'9'10시에 화려한 분수쇼를 구경할 수 있다.

오는 30일부터 8월1일까지 사흘간 전주예총 주최 연꽃 예술제도 열린다.

아마추어 사진촬영대회'연향차 다도체험'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여름밤을 수놓는다.

주변 관광지로 전주한옥마을, 풍남문, 국립전주박물관, 혼불문학공원 등이 있다.

063)281-2114

▷가는길:88고속도로→남원IC(17번 국도)→임실→전주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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