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섬유업계 신소재 실로 불황 탈출구 찾는다

코오롱, 효성 등 화섬 대기업으로부터 실을 구입, 단순 제직하는데 그쳤던 대구.경북 섬유업체들이 직접 실을 개발, 대기업과 차별화한 첨단소재 생산에 나서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중소 섬유업체들의 사(絲) 개발 바람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구.경북섬유산업의 고부가화를 이뤄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6개월간 시험운전을 끝내고, 8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 방사(구금 또는 노즐이라 불리는 구멍으로 실을 뽑아내는 것)설비 이용 문의가 지금까지 18개 업체로부터 들어오는 등 초기투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항균.음이온방출.자외선차단.탄소나노튜브 섬유 등 첨단소재 생산을 선언한 업체가 다수에 이르고 있다.

실 개발에 필수적인 방사설비의 경우 대당 가격이 수 십 억원 이상이라 지역 기업들이 본격 가동에 나서는 섬개연 방사설비 이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새론섬유는 8월부터 섬개연 방사설비를 활용, 일반 폴리에스테르에 축광성 발광체를 복합 방사한 '야광섬유' 생산에 들어간다.

또 세라텍스는 일반 섬유에 나노 사이즈의 천연광물질을 분산시켜 인체친화성, 흡습성을 극대화한 첨단소재 방사를 시도하고 있다.

자체 방사설비 도입을 추진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지역에서 자동차용 섬유호스, 차양막 등을 생산하는 ㄱ섬유는 산업용소재의 방사설비 완공을 극비리에 추진하고 있으며, 달성공단내 삼우기업은 7월 초 산업자원부 부품소재개발사업을 통해 고인선폴리에틸렌(철보다 강하나 깃털보다 가벼운 '꿈의 소재') 섬유용 방사설비 공장설립을 시도하고 있다.

삼우기업 김준현 이사는 "화섬 대기업들에게만 의존해서는 사상 최악의 불황을 헤쳐나갈 수 없다"며 "살아 남으려면 '우리'만 생산 가능한 첨단소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사진: 대구 섬유업체들의 이용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섬개연 방사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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