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한나라 의원들 제각각

임인배(林仁培)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알아주는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측근이다.

지역은 물론 정치 일반 그리고 민심 동향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해주는 몇 안되는 당내 인사 중 하나다.

임 위원장은 30일 대구에서 도당위원장 취임 인사를 겸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최근 대구와 경북의 문제와 박 대표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시각 그리고 국회의원들의 생각을 박 대표에게 가감없이 전달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우선 지역 중진 의원들의 역할 부재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대구와 경북을 한데 어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 없었다"며 "대구.경북이 함께 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해줄 사람이 고 김윤환 전 의원이 물러난 이후 아직 없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서 밥을 같이 먹은 적도 없다고 했다.

17대 국회에 대거 진출한 초선 의원들의 당과 중진 의원들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이 당운영에서 소외당하는 듯한 모습에서 초선 의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라는 점을 박 대표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 초선 의원들과 박 대표는 이르면 내주 중 만날 것이라고 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대구시와 경북도의 통합론을 공식 제기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법안을 제출하겠다는 시간표도 제시했다.

인구 600만명, 국회의원 25명. 이 정도는 돼야 지역의 정치.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힘이 뒤따를 수 있으며 대구와 경북이 따로 놀면 될 일도 안된다는 설명이었다.

임 위원장은 주민의 80%가 통합을 원하는데도 시장과 지사가 소극적이고 감축과 원거리 전출을 꺼리는 공무원들이 반대하고 있어 통합 추진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그동안 산발적으로 통합 필요성이 제기된 적은 있으나 임 위원장처럼 구체적인 추진 계획까지 내놓으며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대구.경북의 통합 문제는 지역 정치권에서 새로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임 위원장은 이어 2006년 지방선거의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문제와 관련, "행정관료나 정치인보다는 전문성과 역동성을 갖춘 민간기업의 CEO 출신이 필요하며 당도 이런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는 점을 박 대표에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선 순위에서 제일 먼저 CEO가 바람직하고 그 다음이 정치인, 가장 후순위가 관료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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