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파업이 14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노선 투입 경산버스가 대구버스조합과의 공동배차를 거부하고 나서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비록 3개 노선 18대에 불과,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대구시와 경북도가 이런 문제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가 싶어 한심스럽다.
경산버스는 대구시내버스조합과 교통카드 호환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어제부터 공동배차제에서 탈퇴, 독자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산-반월당-서문시장-섬유회관 등 3개 노선 일부 시간대에 30분~1시간 30분이나 버스가 끊기기 일쑤여서 승객들이 큰 불편과 혼란을 겪고 있다.
교통카드 호환문제를 둘러싼 경산버스와 대구시내버스조합간의 감정싸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0년 대구시내버스조합이 대경카드를, 2002년 경산버스가 신나리카드를 채택하면서 버스업자들의 이권다툼으로 이어져 왔다.
당초엔 교통카드의 활용범위 등 장.단점이 쟁점이었으나 경산버스가 대경카드를 동시에 사용키로 결정하고, 단말기 부착을 요구했으나 대구시내버스조합이 이를 거부하면서 이 지경에 이르게 됐다.
우리는 여기서 대구시나 경북도의 조정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교통카드의 호환문제는 단순한 사기업간의 문제가 아니라 시.도민의 이해와 직결된 문제란 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간여하고 조정했어야 했으나, 남의 일 보듯 방치하는 바람에 일이 이 지경으로 번지고 말았다.
대구시와 경북도, 경산시 교통당국은 대학생들의 반발이 더 커지기 전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대구지하철의 장기파업으로 인한 안전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마당에 이런 작은 문제로 시민들을 더 피로하게 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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