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로 보(洑)에 어도(魚道)를 설치해 주세요." 청도군 각 사회단체들이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청도천과 동창천에 20여년 전 멸종된 은어를 볼 수 있도록 작년부터 은어 치어를 방류해 왔지만 하천에 설치된 시멘트 보(洑) 때문에 은어가 돌아오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청도의 젖줄인 동창천에는 지난 90년까지만 해도 은어가 밀양강을 따라 올라와 밤이면 은어를 잡는 주민들로 장관을 이뤄 유천 어화(漁火)가 청도팔경 중에 하나로 이름이 날 정도였다.
은어가 자취를 감춘 것은 농업근대화 물결을 타고 하천에 시멘트 보가 잇따라 설치되면서부터. 전문가들은 은어가 상류로 돌아오지 못한 탓에 결국 동창천에서 모습을 감췄다고 보고 있다.
청도군 매전면 매전중학교 총동창회는 지난 2년간 은어 치어 4만마리를 동창천에 방류했고, 청도군새마을지회도 올해 1만5천마리의 은어 치어를 청도천에 방류했었다.
그러나 일년생 어종인 은어가 이듬해 치어한 장소로 회귀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한 마리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은어 양식을 하는 김병우(46'청도군 매전면)씨는 "지난 80년까지만 해도 청도서 밀양을 잇는 청도천과 밀양천에 설치된 농업용수로의 보가 재래식 돌보(石洑)로 돼 있었다"며 "당시엔 8월부터 10월까지 은어떼가 몰려와 밤이면 은어잡이로 장관을 이뤘으나 지금은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박종규 청도군 새마을과장은 "자연환경을 위해 지금이라도 시멘트로된 보에 어도를 설치해 은어가 올라올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며 어도 설치 필요성에 공감했다.
청도.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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