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와 영천시가 오는 12월말 개통되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나들목(IC) 이름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나들목 이름이 지역과 관광문화유적지 홍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의 나들목은 대구에서 포항쪽 도로의 첫 번째 나들목으로 행정구역상 위치는 경산시 와촌면 동강리와 영천시 청통면 죽정리 등 2개 지역에 걸쳐 있다.
나들목 진'출입로는 경산 와촌면에, 톨게이트(요금징수문)는 영천 청통면에 자리잡고 있다.
영천시는 요금징수문은 물론 나들목 부지의 약 80% 정도가 청통에 위치한 만큼 당연히 은해사(제1안)나 서영천(제2안) IC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천시 건설과 관계자는 "당초 고속도로 설계 때도 청통IC로 했고, 요금징수문도 영천에 있으므로 당연히 영천과 관련된 명칭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산시는 갓바위나 북경산 IC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산시 건설과 안상돈 도로시설담당은 "진'출입 접속지점이 지방도 919호선인 경산시 와촌면에 위치하고, 이 나들목 이용객 대부분이 경산진량'자인공단의 4천300여개 기업체나 인근 5개 대학과 연관이 많다"며 "경산과 관련된 IC명칭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경산시 측은 IC명칭은 접근성과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며 와촌면에 위치한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는 연간 300여만명의 관광 및 참배객들이 방문하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라는 점을 내세워 제1안으로 갓바위IC를 제안하고 있다.
제2안으로는 갓바위.은해사IC 또는 북경산.서영천IC로 해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두 지자체가 IC명칭을 놓고 다투면서 한국도로공사도 난감한 기색이다.
도로공사의 당초 안은 서영천IC였으나 절충안으로 청통.와촌IC로 내놓고 의견을 수렴 중이다.
하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IC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용객들의 편의성과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우세해 고심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이처럼 지자체들이 IC이름을 놓고 다툴 때 곤혹스럽다"며 "광역 지자체가 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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