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얼굴을 맞대기는 어렵겠지만 비법이라도 공유하자.'
남북한 마라톤 에이스인 '봉봉남매' 이봉주(삼성전자.34)와 함봉실(30)이 아테네올림픽 클래식 코스를 향한 험난한 도전을 앞두고 양쪽 지도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오누이'끼리 들려주고 싶은 조언을 주고 받는다.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전원도시 시바에서 막바지 적응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이봉주와 아테네 시내 선수촌에 입촌한 함봉실이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이봉주를 지도하고 있는 오인환 삼성전자 마라톤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선수촌을 찾아 함봉실을 만났다.
유니폼과 지원용품을 받기 위해 선수촌에 들른 오 감독은 그러나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이봉주를 데려오지 못해 '봉봉남매'의 재회는 성사되지 못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리스트 이봉주와 함봉실은 지난 5월 해발 1,800m 고지 중국 쿤밍에서 '금빛 결의'를 맺었던 게 마지막 만남.
오 감독은 함봉실과 스쳐 지나가듯 짧은 만남을 갖고 어깨를 두드려줬다.
오 감독은 이어 평소 친분이 두터운 강성두 북한 마라톤 총감독을 찾았으나 사전 약속이 잡히지 않아 대면은 못했다.
조선마라톤협회 서기장을 지낸 강 감독은 작년 10월 제주평화축전에서 이봉주와 함봉실이 하프 코스를 함께 뛸 당시 식사를 함께 하는 등 각별한 친분을 쌓아온 사이.
오 감독은 "강 감독을 만나면 서로 해줄 얘기가 많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오 감독은 오는 17일 감독자 회의 때 강 감독을 만나기로 해 클래식 코스를 넘는 방법에 대해 귀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무래도 먼저 그리스에 입성해 직접 코스까지 체험해본 이봉주 캠프에서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보따리가 적지않을 전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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