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하게 위조된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대구에서 적지않게 나돌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시중에 유통되는 위조 지폐 역시 눈으로는 얼핏 식별하기가 어려울 정도여서 시민들의 주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13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동안 지역에서 발견된 위조 지폐는 모두 144장으로 위조 지폐 식별을 위해 지폐의 앞면 중앙부분에 넣은 은선(銀線)까지 모방한 것도 나타났다는 것.
이에 따라 상반기에 발견된 위조 지폐 가운데 67%(96장)가 일반 시민과 금융기관 등지에서 정상적으로 유통된 뒤 한국은행에 들어와서야 위조 지폐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행 김광식 책임조사역은 "복사한 지폐는 진짜 지폐의 은선(銀線)의 색깔이 다르게 나타나 가짜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며 "최근에는 이 부분을 은분(銀粉) 등으로 정교하게 덧칠해 육안으로는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위조 지폐까지 나돌고 있다"고 했다.
김 책임조사역은 또 "지폐의 일련 번호가 같아 위조 지폐로 쉽게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진짜 지폐 1장을 대량으로 위조않고 다수의 진짜 진폐를 1, 2장씩 위조해 유통시키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돈을 주고받는 이들이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5천원권 지폐의 위조가 늘어나는 것도 주의할 점이다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발견된 위조 지폐는 모두 331장으로 이중 1만원권이 90.4%, 5천원권이 6.0%를 차지했으나 올들어서는 5천원권이 위조 지폐의 18.7%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진 것.
이에 대해 대구은행 김수명 영업부장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위조 화폐의 유통도 더 늘어날 우려가 높다"며 "위조 지폐나 위조 수표의 유통은 은행 업무가 마감된 직후인 금요일 밤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유흥업소 등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위조 지폐 식별을 위해 △지폐 앞면 중앙의 은선을 우선 확인 △앞면 왼쪽 하단부의 시각장애인용 볼록점자 확인 △앞면 우상단 동물그림과 뒷면 그림 위치의 일치 여부 등을 판단하는 습관을 가지면 위조지폐의 유통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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