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땅에 성화가 타오른 가운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가 시작됐다.
세계 스포츠 '톱10' 복귀를 노리는 한국은 14일 사격과 유도에서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탁구.양궁.태권도.펜싱 등 24개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이상을 따내 2000시드니올림픽(종합 12위) 때 내줬던 세계 10강 재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진군청 소속의 '여자 총잡이 듀오' 조은영과 서선화는 이날 오후 5시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10m공기소총에 출전하는 두 선수는 지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대회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됐던 여갑순의 신화 재현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진량고 출신의 '작은 거인' 최민호(60㎏급.창원경륜공단)가 밤 10시55분 2000시드니올림픽 때 '노골드' 수모를 당한 한국 유도의 한을 푸는 금빛 한판에 도전한다.
지난 11일 열린 그리스와의 축구 예선 1차전에서 2대2로 비겨 아쉬움을 남긴 태극전사들은 15일 새벽 2시30분 멕시코를 맞아 밤잠을 설치며 응원할 국민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 주겠다며 낭보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제28회 아테네 하계올림픽 개회식은 14일 새벽 2시45분부터 3시간에 걸쳐 화려하게 펼쳐졌다.
제1회 올림픽이 열린 지 108년 만에 다시 '고향'을 찾은 올림픽기가 올림픽스타디움에 게양됐고, 고대 올림픽이 치러졌던 올림피아 산자락에서 채화돼 전세계를 순례하고 돌아온 성화가 성화대에서 활활 타올랐다.
개막식은 하늘이 열리고 땅이 갈라지며 신이 탄생하고 인간 세계가 시작되는 그리스 고대 신화를 재연한 식전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식전 공연은 마치 그리스, 그리고 인류의 역사를 한편의 그림책을 통해 보?듯한 역사기행이었다.
화려한 의상으로 분장한 출연자들은 스타디움을 메운 7만여명의 관중과 TV를 통해 지켜본 지구촌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완성도 높은 공연을 펼쳤다.
이어 선수단 입장에서 남북한은 '코리아'라는 한 이름으로 손을 맞잡고 동시에 입장, 관중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콩고에 이어 84번째로 남북한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들어서자 단상에 자리 잡은 귀빈들은 물론 관중석을 가득 메운 7만여명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남북한 선수단의 행렬에 긴 박수를 보냈다.
안겔로풀로스 다스칼라키 대회조직위원장은 환영사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대회사로 인사했고 콘스탄티노스 스테파노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이 대회 개막을 선언했다.
아테네.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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