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계의 세계적 석학인 미국 텍사스 대학의 제임스 페니베이커(54) 박사가 지난 주말 대구대 정보통신원 멀티미디어 세미나실에서 '정서적 표출과 건강'이란 주제의 특강을 했다.
대구대 전겸구 교수(재활과학대학 재활심리학과)의 통역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특강에서 페니베이커 박사는 '정서적인 표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례를 들며 "정상적인 성인들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해결되지 않은 어두운 과거와 상처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상처를 털어놓지 않았을 때 질병에 유난히 취약해지기 쉽다"고 했다.
"그러나 4, 5일간 하루에 15~30분 정도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비밀스런 상처들을 털어놓을 기회를 가지게 될 때 놀랄 만한 변화가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글쓰기 후에 자신의 내면을 털어놓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훨씬 행복해 했으며 긴장감이 줄어들었고 면역체계 활동도 증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페니베이커 박사가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배우자를 사별한 사람들, 해고된 사람들을 조사하면서 내린 결론은 "내면의 사건을 털어놓게 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글쓰기는 치료사에게 상담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지니고 있어 괴로운 느낌들의 실제적 표현을 통해 마음속의 문제를 털어버릴 수 있게 된다는 것.
반대로 자신의 감정을 피하게 되면 치유하지 않은 채로 남게 되고 결과적으로 괴로운 감정을 억누르기 위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건강에 해롭다는 설명이다.
페니베이커 박사는 "부정적 정서에 의해 계속 억눌려 있기 보다는 그러한 정서를 조절하는 방법 즉 글쓰기를 통해 좀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같은 글쓰기 방법으로 자신의 삶에서 가장 화나고 충격적인 경험에 대해 오직 자신만을 위한 글을 써보라는 것이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페니베이커 박사는 "긍정적이고 창의적이며 친절한 한국민과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기회가 있다면 한국을 자주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한국의 산과 구름.강.바다 등 한국의 자연미에 반했습니다.
"
페니베이커 박사는 한국에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가진 특강에서 한국사람들이 보인 열정적인 강의 모습을 보고 "많은 한국인들의 정서적 표출이 매우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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