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격 메달문턱서 좌절한 경북체고 천민호

한국 사격의 기대주 천민호(17.경북체고)가 메달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 앉았지만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다.

천민호는 16일 마르코폴로 사격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막판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지만 콘체 조세프(30.슬로바키아)에게 결선 10번째 발에서 0.8점차 역전을 허용하며 본선 및 결선 합계 696.6으로 4위에 머물렀다.

김두흠 경북체고 감독과 김성호 코치가 현지까지 날아와 열띤 응원을 벌였지만 천민호는 마지막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경험부족을 드러낸 것. 본선에서 595점을 쏴 5위로 결선에 진출한 천민호는 3위로 결선에 오른 선수가 부진하는 틈을 타 본선 4위 조세프(596점)와 쫓고 쫓기는 대접전을 벌였다.

9번째 발에서 천민호는 10.1점을 쏴 중간 합계 687.2점으로 9.3점을 쏜 조세프(687점)에 앞서 동메달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10번째 발에서 천민호는 부담에 짓눌린 듯 9.4점을 쏘는 데 그쳐 10.4점을 쏜 조세프에게 재역전을 당하며 분루를 삼켰다.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보던 김 감독은 "세계적인 베테랑과의 경기에서 비록 패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며 "앞으로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아테네.이창환기자

사진 : 강력한 우승후보로 고교생 사격선수인 천민호가 16일 마르코폴로 사격장에서 열린 10m공기소총 예선에서 9을 쏘자 아쉬워하며 땀을 닦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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