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림픽 \'므흣하게\' 보기

'스포츠는 아름답다'.

새벽까지 올림픽을 관전하는 '올빼미 족'이면 실감하는 말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는 승부, 스포츠 선수의 열정... .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다. 어디서 이렇게 화끈한 인간의 '몸 부딪힘'을 느낄 수 있을까.

미국의 스포츠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1년에 꼭 한번은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스포츠 스타를 에로틱의 시선으로 보는 화보를 내기 때문이다.

이 잡지는 점잖고 고품격을 자랑한다. 그래서 스포츠 스타의 옷을 벗기거나, 야한 포즈의 경기 모습을 담아도, 그리 '욕'을 먹지 않는다. 스포츠 스타들은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고, 독자들도 흥미롭게 그들을 본다.

이 잡지가 이런 화보를 내는 것은 상업적인 의도도 있지만, '스포츠=에로틱'이라는 태생적 등식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스타가 옷을 벗다니. 부끄럽지도 않나?".

이렇게 비난하는 이도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기원전 700년경의 고대 올림픽은 모두 올 누드로 출전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물론 당시는 '수컷'만 출전했다. 올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에서 보여준 남자들의 실루엣 이벤트를 보신 분들은 실감할 것이다. 근육질의 남성들이 창을 던지고, 달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완전 나신의 실제상황이었다면 볼만했지 않을까.

고대 올림픽은 '수컷'만 관전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를 훔쳐본 '맹렬 여성'이 없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들키면 절벽에 떨어뜨리는 야만적인 형벌의 희생자가 됐다. 죽음을 무릎 쓴 피의 올림픽 관전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아테네 올림픽은 어느 해보다 '볼 만한' 스포츠 잔치다.

한 여름 이벤트이던 비치발리볼. 해변가 비키니 미녀를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관람할 수 있는 경기다. 이 경기가 공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늘씬한 미녀들을 '공식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거기다 격렬한 몸동작이 이어지다 보니 '씹힌' 비키니, 벗겨진 가슴을 매만지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전 세계 안방으로 중계가 되니 "세상 참 좋아졌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발군의 미모를 자랑하는 미녀들도 대거 출전했다.

덴마크 배드민턴의 스타 카밀라 마르틴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3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몸매를 자랑하는 미녀다. 한때 누드모델로도 활약했던 글래머. 호주 대표 여자 농구선수인 로렌 잭슨(24)도 '블랙 + 화이트'라는 잡지에서 누드집 표지모델로 등장했던 미모. 196cm의 장신에 85kg의 거구. 실제 옆에 서면 징그러울 정도겠지만, 화면에서는 볼륨 있는 몸매를 자랑한다.

미녀 하면 '러시아 미녀'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22)는 이번 올림픽 최고의 미녀스타. 174cm의 키에 65kg. 군살 없는 팔등신 미녀다. 리듬 체조의 알리나 카바예바(21), 기계체조의 스베틀라나 호르키나(25)도 실력을 겸비한 미녀스타. 호르키나는 러시아판 플레이보이지에 토플리스로 등장해 많은 러시아 남성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스포츠는 아름답다. 그리고 스타들도 아름답다.

'비공식적' 에로틱의 옷을 훌훌 벗고 밤새워 올림픽을 지켜보는 에로킹. 수학 공식을 죽도록 싫어했던 그는 오늘도 '공식' 경기를 통해, '공식' 미녀를, '공식' 스폰서 광고가 곁들어진 '공식' 중계를 통해 '공식적'으로 올림픽을 관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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