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2시 대구 달서구 용산동 세방골네거리. 북쪽의 도시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용산지하차도로 가려는 차량 10여대가 편도 4차로인 이 곳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1차로에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 곳의 좌회전 신호 시간은 불과 10초. 5대의 차량이 교차로를 채 빠져나가기도 전에 신호가 바뀌어 버렸다.
주민 김화조(43.대구 달서구 용산동)씨는 "출.퇴근길에는 도시고속도로에서 나온 차량들이 좌회전 신호를 받기 위해 도로 끝까지 밀려있기 일쑤"라며 "좌회전 교통량은 늘었는데 신호 주기는 그대로여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일대가 상습적인 교통체증 지역이 된 것은 지난 4월 말 서대구IC~성서IC 구간의 도시고속도로에서 달서구 세방로로 진입할 수 있는 도로가 개통된 뒤 교통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신호체계는 그대로이기 때문. 도시고속도로에서 나와 처음 맞는 성곡중학교 네거리의 좌회전(동시신호)은 시간이 1분 가까이 된다. 하지만 이 곳을 지나 세방공 네거리로 오면 좌회전 신호가 턱없이 짧아 차량들이 꼼짝없이 갇혀버리는 것. 더욱이 네거리 인근 식당 앞에는 불법 주차차량들이 교통흐름을 방해해 정체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달서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세방골네거리의 경우 동서방향(대구의료원~계명문화대) 통행이 우선이어서 좌회전 신호주기를 길게 하면 네거리 전체의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며 "민원이 잇따르는 만큼 경찰과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대구경찰청 경비교통과측은 "세방골네거리는 교통량이 늘어난 만큼 전 구간의 신호체계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하지만 횡단보도 신호값, 직진 교통량 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아 신호체계 조정이 쉽지않다"고 밝혔다.
한편 달서구청은 세방로 진입도로 개통에 앞서 실시한 교통량 조사에서 서대구IC~성서IC를 이용하는 차량(시간당 평균 2천800대) 가운데 약 42%인 1천200대가 새 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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