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입양아 비하발언 유감

우리나라 드라마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는지 놀라움과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 편지를 쓴다.

MBC 연속극 중에 '왕꽃선녀님'이 있다.

이 드라마에는 입양아 아가씨가 나오는데 지난 18일 방송된 내용중에 너무 기막힌 대사가 나왔다.

입양된 여주인공의 약혼남 어머니가 약혼녀의 어머니에게 파혼을 선언하며 내뱉은 대사에서 "개구멍받이를 내 며느리로 맞을 뻔했어. 친자식이 아닌 걸 숨겼으니 천벌 받는다"고 했다.

드라마를 보던 나는 숨이 멎는 듯했다.

그러자 듣고있던 입양아 아가씨 엄마의 말이 더 걸작이었다.

"입양아라는 것을 숨겨서 미안하다"며 입양이 마치 숨겨야 할 정당하지 못한 일인 것처럼 대답하는 것이었다.

황당해 말이 안나왔고 그후 며칠간 가슴이 다 벌름거렸다.

필자도 입양아 조카가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입양아를 데려와 내자식 이상으로 아끼며 보살피고 참사랑을 실천하는 수많은 아름다운 양부모님들이 있다.

또 입양아라는 사실에 구애받지 않고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입양아들이 있다.

이들의 가슴에 철심을 꽂은 MBC는 가슴에 손을 앉고 대오각성하며 시청자들에게 공식 사과방송을 하기 바란다.

최석영(경산시 저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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