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오세티야의 학교 인질 사태는 3일 오후
전격적인 러시아 특수부대의 투입으로 마무리됐다.
러시아 특수부대원의 전광석화같은 작전 성공을 놓고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른
전격전인지 아니면 임기응변에 의한 돌출진압인지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특수부대의 학교 진입이 있기 수분전만해도 북오세티야 대통령의 보좌관은 친(
親) 체첸계 인사인 아슬람벡 아슬라하노프가 협상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무장세력과의 지루한 협상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건의 극적 전환은 인질범들이 학교내에 있는 인질들의 시체 수습을 허
용하면서 비롯됐다.
비상대책반의 구조요원들이 시체 수습을 하러 들어갔다가 나오는 사이에 첫번째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고 이후 연달아 폭발음과 총소리가 울렸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 폭발을 맨 처음 일으킨 쪽이 누군지에 대해 아직도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NTV는 일부 인질범들이 협상에 교착상태가 지속되자 어수선한 상황을 조성해 탈
출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30여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빠져나오고 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이 학교
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인질범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해 대형 충돌은 피할 수 있었다는
것.
실제 인질범들은 특수부대원들이 들이닥치자 전의를 잃고 도주하기에 바빴다는
후문.
인질범의 경우,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5명의 인질범들이 교전과정에서 사망했
으며 13명은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학교 침입시 건물을 폭파하겠다며 엄포를 놓던 테러리스트들이 거의 저항
하지 못했다는 점은 인질범들간에 이번 사태를 놓고 대립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혼란
을 틈타 빠져나가려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NTV 등 러시아 방송들은 이날 사건 직후 북 오세티야 부통령의 말을 인용
해 "이번 공격은 계획된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학교 인근에 이미 지난 1일 인질사태 직후 특수부대가 배치돼 있었음을 감
안하면 어수선한 틈을 타서 임기 응변적인 공격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경우 푸틴 대통령 등 위로부터 특수부대가 유사시 진압작전에 나설 수 있
도록 권한을 위임받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 당국이 아직까지 이번 공격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사전에 계획된 전격 작전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모스크바=연합뉴스)(사진설명)3일 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이 학교내로 들어가 인질 구출작전을 펼치는 동안 한 어린이가 긴급히 탈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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