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지역 금융기관의 여.수신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가계와 내수 관련 업종의 대출 증가세가 크게 줄었으며 수익성을 좇아 자금 이동이 활발했는가 하면 예대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기업의 자금사정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금융기관 수신은 6월말 현재 72조5천964억원으로 올 상반기 중 2천279억원(0.3%)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하반기에 1천159억원(0.2%) 증가한 데 이어 증가율이 미미했다.
2001년 상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수신 규모는 반기별로 1조7천억원에서 3조원까지 증가했는 데 비해 수신 증가규모가 줄어든 것은 가계의 부채 부담 등으로 저축 여력이 약화된 데다 기업도 채산성과 자금사정 악화로 여유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또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예금은행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기관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등 수익성을 좇아 자금 이동이 활발한 특징을 보였다.
예금은행 수신은 금리 인하 영향으로 2천952억원(-0.7%) 줄어 전년 하반기에 1천329억원(0.3%) 증가 한데서 감소세로 돌아섰고 비은행기관 수신은 은행권 이탈자금이 유입되는 등의 영향으로 5천230억원(1.6%) 증가, 전년 하반기에 소폭 감소한 데서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됐다.
또 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6월말 현재 54조4천408억원으로 상반기 중 2조105억원(3.8%) 늘어나 지난해 하반기에 2조527억원(4.1%) 증가한 데 이어 증가세가 부진했다.
2002년 상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금융기관 여신이 반기마다 3조원에서 4조8천억원까지 증가했는 데 비하면 증가세가 둔화됐는데 경기 부진으로 기업의 투자 수요가 많지 않았는 데다 가계 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금융기관들이 여신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 여신은 가계 대출의 증가세가 미미했지만 산업대출이 많이 증가, 1조1천47억원(3.0%)이 늘어나 지난해 하반기에 9천696억원(2.7%) 증가한 것보다 증가 폭이 약간 커졌으며 비은행기관 여신은 9천58억원(6.0%) 늘어나 지난해 하반기에 1조831억원(7.7%) 늘어난 것보다 증가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특히 가계대출은 2002년 상.하반기에는 각각 2조657억원, 1조6천400억원이 증가했고 지난해 상.하반기에는 5천267억원, 4천863억원이 증가했다가 올 상반기에는 내수 부진,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면서 2천141억원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내수 업종인 서비스업과 건설업 대출은 올 상반기에 각각 2천262억원과 517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금속, 전자.통신, 자동차 등 수출 실적이 좋았던 업종의 대출은 6천576억원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6월말 현재 금융기관 예대율은 77.4%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3.5%포인트 상승했는데 지역내 대출 수요 증가, 역외자금 유출 둔화 보다는 금융기관 수신이 은행을 중심으로 크게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기업자금사정BSI는 올 상반기 내내 70~80대에 머무르며 기준치(100)를 밑돌아 어려움이 이어져왔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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