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농사꾼으로 인생 항로를 바꿀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청도 미생물 연구소 김삼수(54.청도군 매전면)사장. 그는 8년전 천직으로 여겨왔던 건설업을 정리한 후 1억2천만원을 들여 매전면 동산리에 느타리버섯 재배사 10동을 짓고 농부로 변신했다.
아무것도 모른채 덤벼들었던 버섯농사가 성공할리 만무. 그러나 실패를 거듭할수록 오기가 발동했다.
'종균을 만들지 못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고 무작정 동국대학교 미생물학과 한모 교수를 찾아가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산학협력업체로 지정받은 후 한 교수의 지도와 이 모 실장의 적극적인 지도로 종균 개발에 나섰다.
기술력이 축적된 후 안정을 찾는가 싶더니 IMF 한파가 급습, 외상으로 가져간 버섯재배 농가마다 줄도산으로 이어졌고 자금회전이 끊겨 수차례의 부도위기를 맞았다.
그때마다 "최고의 기술로 일등 상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진 김씨는 종균 생산을 50% 줄이는 대신 새송이 생산량을 늘려 자금회전난을 극복했다.
부인 이정숙(51)씨는 "평생동안 지난 8년만큼 고생한 적이 없다"며 "파산을 막기 위해 전국 각지를 발로 뛰면서 판로 확보에 나섰다"고 회상했다.
이때부터 남편은 기술력 향상에 매진하고 부인이 경영을 맡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그결과 김씨는 종균배양 기간을 8일에서 4일로 앞당기는 기술개발과 함께 버섯을 매일 생산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았다.
절반에 가깝던 종균 실패율이 100%완벽한 수준에 이르렀고 전국유일의 셀레륨 새송이버섯을 개발해 2000년 경상북도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됐다.
청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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