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일현의 입시 상담실

문 : 9월 들어 갑자기 너무 긴장되고 불안해 집중이 잘 안 되고 잠도 푹 잘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 좀 가르쳐 주십시오.

답 : 미국 어느 대학에서 같은 학과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날 I.Q 검사를 실시했는데 결과는 한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평균 10% 정도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어느 모로 보나 두 집단은 그만한 차이가 날 수 없었습니다.

검사 문항과 실시 방법이 같았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보니 점수가 높은 집단이 검사를 받던 날 허리케인이 불었다는 차이밖에 없었습니다.

두 집단에게 같은 날 같은 문제로 정상적인 기상 조건하에서 다시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정상적인 날씨 때 검사를 받았던 집단은 전과 비슷한 점수가 나왔고, 허리케인이 불 던 날 검사를 받았던 집단은 전보다 점수가 10% 정도 내려가 양측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낯선 상황에 처하거나 위기에 몰리게 되면 대다수 사람들은 긴장하게 되고, 적절한 긴장은 사람으로 하여금 평상시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게 합니다.

위의 검사는 허리케인이 정상적인 날씨 상황 하에서보다 학생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어 더 높은 점수를 받게 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긴장되고 급박한 상황이라고 해서 누구나 문제 해결 능력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위기관리 능력을 배양하며 매사를 도전적이고 낙관적인 자세로 임하는 사람만이 위기와 불안을 생산적인 자극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수험생들이 다 불안합니다.

불안과 긴장을 수험생활의 빼 놓을 수 없는 당연한 요소로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심각하게 생각하면 몸과 마음이 다 파괴되고 궁극에는 학습의욕을 상실하게 됩니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능동적인 자세로 공부에 몰두하면 불안감과 긴장감은 오히려 집중력을 높여주는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송원학원진학지도실장(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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