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은 예전에 비해 다소 면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30~40면에 이른다.
광고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고 해도 꼼꼼히 읽으려면 몇 시간은 걸릴 분량. 따라서 신문읽기에선 중요성이 높은 기사, 자신이 필요한 내용 등을 찾아내고 활용하는 능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제목 중심으로 훑어보기
5~10분에 걸쳐 신문 한 부 전체를 읽어보게 한다.
내용을 전부 읽기는 불가능하므로 기사의 제목을 중심으로 개략적인 내용을 훑는다.
읽은 뒤 기억에 남는 제목과 기억에 남은 이유를 생각해 적어 본다.
신문을 보며 기억한 내용이 맞는지, 기억이 나지 않은 부분은 어디인지,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확인해 본다.
속독 능력과 기억력을 키우기 위한 활동은 아니다.
신문 기사들 가운데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것들이 어떤 분야인지를 알기 위한 것이다.
빠르게 읽는 가운데 기억에 남으려면 내용이 참신하고 특이하거나, 읽는 사람의 평소 관심 분야와 연관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신문을 천천히 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기사들이 어떤 것인지 찾아보게 한다.
이를 속독하며 기억했던 부분과 비교해 보면 자신의 신문읽기 패턴을 알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빠르게 읽는 가운데 필요한 기사를 기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인덱스 만들어 보기
한 권의 책에서 목차가 갖는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흔히 그냥 넘겨버리지만 목차는 필요한 부분을 빨리 찾을 수 있는 기능 외에도 책을 쓴 이가 어떤 형태로 책을 구성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을 중시하고 있는지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준다.
저자의 머리말과 목차만 잘 읽어도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한 동안 신문들마다 1면 혹은 2면에 기사 인덱스를 넣는 게 유행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주요 기사나 특집·기획 기사 몇 개만을 1면에 컬러로 별도 표기하는 게 보통이다.
어느 쪽이 읽기에 편리한지 비교해 보자.
매일신문사가 매주 목요일 발행하는 라이프 매일을 보면 2면에 '미리보기'가 있다.
이것을 보면서 자신이 읽을 만한 기사들을 골라 읽어 본다.
인덱스의 기능과 구성 방법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다음으로 직접 인덱스를 만드는 활동을 해 보자. 신문을 1면부터 검토하며 인덱스에 실을 만한 기사들을 선정한 뒤 짧은 제목을 만들어 정리한다.
인덱스 만들기는 신문읽기에 필요한 발췌 능력, 주제 파악 및 가치 비교 능력 등을 기르는 데 더없이 좋은 활동이다.
◇여러 관점에서 읽기
신문은 다양한 사회 현상과 각종 정보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똑같은 기사라도 읽는 사람이나 관점, 필요 등에 따라 중요도가 각기 달라진다.
어떤 사람에겐 무의미한 기사인데 다른 사람에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령 신문의 TV 프로 안내, 연예인 관련 기사 등은 일반인들에게 흥밋거리에 그칠 수 있지만 방송 관련 직업인이나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겐 진로 설정에 중요한 정보를 줄 수도 있다.
요리나 패션 등에 관련된 기사 역시 나이나 주거방식, 개인적 선호 등에 따라 기사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하나의 기사나 경제, 문화, 스포츠 등 특정 지면을 두고 여러 관점에서 읽어 보자. 나의 입장에서 중요한 기사들, 학부모 입장에서 필요한 기사들 등을 골라 비교해 보자. 또 해당 기사나 지면을 꼭 읽을 만한 사람들은 누가 있을지 생각해 보자. 정보의 다양한 활용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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