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년 9월 14일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이 러시아의 모스크바에 입성했다.
6월 24일 동맹국에서 징발한 병사를 포함한 64만의 대군을 이끌고 원정을 시작한지 석달 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이른바 초토화 작전으로 모스크바는 이미 잿더미가 되어 있었다.
농작물과 수목은 물론이고 건물이나 교량 및 농가의 건초까지도 모두 불타있었다.
물 한 모금, 빵 한 조각 없는 유령의 도시에 16일 대화재가 발생하여 남아있던 목조건물들이 불타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자 나폴레옹은 10월 19일 모스크바 철수를 단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퇴각 중 러시아군의 추격과 농민의 게릴라 공격, 때마침 불어닥친 영하 40℃의 한파에 나폴레옹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식량과 방한복 부족으로 굶어 죽거나 동상으로 쓰러지는 병사가 속출했다.
러시아 기병대의 기습공격은 끊임없이 그들을 괴롭혔고, 원정군은 방향도 잃은 채 러시아의 차가운 설원을 헤매다 눈밭 위에서 쓰러져 죽어갔다.
나폴레옹군이 마네강을 건너 도망쳤을 때 64만의 대군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겨우 2만5천여 명의 병사들만이 남아있었다.
모스크바 원정 실패 2년 후 나폴레옹은 몰락했다.
대규모 원정에서 적절한 준비도 없이 자만으로 똘똘 뭉친 나폴레옹의 판단 착오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고야 말았다.
▲1553년 경복궁 소실 ▲1812년 나폴레옹, 모스크바 입성 ▲1920년 박재혁, 부산경찰서 폭탄 투척 ▲1955년 백주의 테러 발생▲1981년 주한미군, F-16 실전 배치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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