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장 담그기로 마을 전통 잇는 김환옥씨

"특별한 장을 직접 만들겠다"는 각오로 3년여 전 서울 생활을 접고 김천시 농소면 용암리 고향 마을에 정착한김환옥(58·김천정월된장 대표)씨.

그는 최근 전통장류 생산에 여념이 없다. 그가 전통장류 담그기를 결심한 건 이곳 일대 입석, 신촌, 봉곡 등 5개 마을이 예부터 좋은 메주 만들기로 소문난 데다 수대째 내려오는 가업을 전승하기위해서다.

지금도 이곳 5개 마을 82가구는 메주 생산조합을 결성하고 있을 정도로 대부분 농가들이 전통메주를 생산하고 있다. 그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이런 낙향 생활을 구상하고 농장부지 확보 등 장류 생산에 필요한 시설들을 서서히 준비해 왔다.

지난 2000년부터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인 정월된장, 청국장, 간장, 고추장은 '집에서 담근 것 같다' '짭짤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어른들 입맛에 잘 맞을 것 같다'는 등 많은 수식어를 따르게 했다. 특히 여성동아가 주관하는 전국 전통된장 품평회에서 200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1등을 차지, 최근 경주 등 유명호텔로 납품되면서 차츰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철저히 국산 콩을 고집하는 것도 특징. 직접 콩 농사를 짓지만 한해에 필요한 콩의 양이 40kg들이 1천 가마 정도에 달해 부족한 양은 고흥 일대 농협에서 계약재배로 확보한다. 또 장류를 만 2년동안 숙성시킨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1천여 개의 항아리가 정갈하게 줄 맞춰 놓인 장독대, 콩을 삶는 무쇠 가마솥과 장작더미, 무공해로 키워지는 순수 우리콩밭은 보기좋게 어우러져 "아 좋다"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그래서 이곳은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그는 "전통식품 체험장, 자연학습장으로 농장을 계속 꾸며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된장이 3kg기준 3만6천원(옹기포장 선물용 5만5천원), 고추장 5만4천원(7만7천원), 청국장 1kg 1만1천원(분말 4만원) 등이다.

054)432-3215,6. www.jungwol.co.kr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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