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황의 여파로 경북지역 일부 기업체와 상가가 상하수도 사용료를 장기 체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적자를 우려한 지자체와 상하수도사업소측은 단수조치 등을 통해 장기체납 수용가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구미시상하수도사업소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월 3천~3천500여건에 2억~3억원의 상하수도료가 체납되고 있어 재정적자 발생과 함께 상하수도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구미시 상하수도료 체납 건수는 1만1천건에 체납액은 11억5천5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1년 이상 장기체납자는 4천119건에 5억9천200만원, 3개월 이상 1년 미만은 2천47건에 1억8천500만원에 이르는 등 장기체납 수용가가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구미상하수도사업소는 장기체납자에 대한 단수조치 등을 통해 오는 30일까지 일제정리에 나서기로 했다. 또 담당구역별 책임공무원을 지정, 체납자에 대한 심층분석을 거쳐 고질·고액체납자는 재산압류 등 특별관리를, 또 3회 이상 체납한 수용가는 정수처분 조치 등 행정조치를 통해 체납액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포항시도 6개월이상 상하수도료 장기체납자의 경우 재산압류 등에 들어가는 한편 현장방문 등을 통해 징수독려에 나서고 있다.
특히 포항 유일의 특급호텔인 시그너스 호텔이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7천여만원의 상하수도료를 체납하고 있으나 외부 손님 유치 등 지역경제 살리기 측면에서 단수 조치를 취할 수도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
포항시청 상하수도 사업소 이안수 담당은 "중앙상가 등 일부 상가 밀집지역에서도 상하수도료 체납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바닥권을 헤매고 있는 지역 경제가 되살아나야 상하수도료 체납액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시도 올들어 1년이상 고질체납 31건에 대해서는 단수조치를 했으나 체납자 대부분이 저소득, 극빈층 가정이어서 무더기 단수조치는 피하고 있다. 대신 상수도사업소 직원 30여명으로 담당구역을 정해 수시로 체납가구를 돌며 징수를 독려하는 한편, 고의성이 있는 체납자를 가려 단수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구미.박종국기자 jkpark@imaeil.com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