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주민 70%가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울릉 봉래취수지 매몰은 지난 1999년 7월 공군 모 부대가 레이더기지와 헬리포트장 건설을 위해 8천700㎡를 절개한 뒤 절개지를 방치하는 바람에 빚어진 산사태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군 산악회 관계자와 주민 등으로 구성된 상수도 사고조사단이 지난 7일 새벽 발생한 봉래취수지 매몰지역을 조사한 결과 공군부대가 지난 1999년부터 군사시설을 건설하면서 수백년생 원시림 수천여 그루를 무단 벌목하고, 공사장에서 나온 잔토를 취수원 계곡쪽에 방치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조사단은 "지난 1999년에도 공군부대가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취수지가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 국방부가 5천500t 규모의 취수지 시설을 보수하고 주민들의 1개월분 수도요금을 변상했었다"며 "이 사고 이후에도 공군부대가 절개지를 지금까지 계속 방치한 만큼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사에 나선 신봉석(56) 울릉군의원은 "당시 공군부대 측이 주민과 약속한 항구적인 복구공사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취수지가 매몰된 이후 기상이 나빠 12일 동안 접근을 못한 과정에서 공군부대 측이 사고지역 일부를 대형 비닐로 덮고도 지금까지 울릉군에 통보조차 하지않고 은폐했다"며 "이 때문에 제대로 원인 규명조차 못한 채 주민들이 계속 흙탕물을 먹어야 했다"고 했다.
공군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방부가 원인규명과 함께 취수지 시설보호를 위해 응급복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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