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方, 흔들리는 지역 전략산업

지역의 한방(韓方)산업이 중앙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

기획예산처의 내년도 예산안에 한방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다행히 달성 2차산업단지와 봉무동 패션어패럴밸리 진입도로에는 예상보다 지원이 더 많이 돼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지만 한방산업은 소외되는 바람에 '애물 단지' 신세가 됐다.

문제는 한방산업이 지역의 역점사업이라는 점이다.

현재 대구시 4대 전략산업은 메카트로닉스, 전자.정보기기, 섬유, 생물.한방산업이다.

특히 한방산업은 경북도와 겹쳐지는 전략산업 아닌가. 그런데 중앙에서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전략산업으로 자리잡을 수가 없다.

중앙과 지역의 시각 차이가 지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KDI는 '국가적 정책의 틀 내에서 한방산업단지의 사업규모와 입지를 체계적으로 설계한 뒤 지자체 수준의 발전계획 수립이 가능하다'며 '사업계획도 축소돼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물론 지역에서는 '사업 타당성이 낮다고 지자체 사업을 무산시키면 국토 균형발전에 저해될 것'이라며 반대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KDI도 수정된 타당성 조사안을 만드는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 한방산업의 위상(位相)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진정한 전략산업이라면 대응논리를 내세워 중앙을 설득해야 하고, 효율성이 낮다면 지역의 전략산업을 수정해서라도 지역 실정에 맞는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사실 한방산업은 지역의 논리만 앞세워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전략산업은 지역의 혁신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고 이를 흡수할 수 있어야 성공하는 것 아닌가. 한방은 '선택과 집중'의 잣대에서 재조명돼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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