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어 좋은 의사 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먼저 의사가 의사면허증을 획득한 뒤 어느 병원에서 수련(인턴, 레지던트 과정)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의사란 직업에 있어선 출신 대학만큼, 또는 어떤 경우에선 그 이상으로 수련병원이 중요시된다.
아무래도 대학병원에서 수련한 의사, 특히 특정 진료과목이나 질환에 있어선 그 분야에서 유명한 병원에서 수련한 의사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의사의 나이도 고려할 사항이다.
의사는 기본적으로 임상 경험이 많아야 한다.
특히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일 경우 경험이 중요하다.
물론 경험만이 전부는 아니다.
새로운 이론을 받아들이고, 최신 치료법을 공부하려는 의지도 중요하다.
대체로 의사 세계에서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도 5년 정도 임상 경험을 해야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해 주는 편이다.
나이로 치면 36~40세 정도가 될 것이다.
자신만의 비방(秘方) 있다고 자랑하는 의사는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양방이든 한방이든 자신만 아는 비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요즘은 거의 사라졌지만 용하다던 한의사 가운데 약제에 스테로이드제를 섞어 처방하는 경우도 있었다.
스테로이드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호전시키지만 남용되면 상당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이다.
요즘 '○○전문클리닉'을 내거는 곳이 많다.
국내에는 전문클리닉에 대한 어떠한 기준이 없다.
따라서 전문클리닉이 특정질환에 대한 명의가 있는 곳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물론 이들 중에는 진짜 실력을 갖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간판'만 믿지 말고 특정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한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 치료 결과는 어떤지 의사에게 직접 물어보자.
중병에 걸렸을 경우 적어도 2, 3명의 의사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지난해 대구의 모 대학병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환자가 뼈암(골육종)으로 진단을 받고 낙심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는 의사를 만났다.
그 의사가 환자의 방사선 사진을 확인한 결과, 완치가 가능한 단순한 '물혹'인 것으로 밝혀졌다.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인데도 2, 3일마다 병원에 오게 하는 의사들이 있다.
환자의 경과를 지켜보기 위한 선의(善意)도 있지만 일부는 돈벌이 때문에 환자를 자주 오게 한다.
이럴 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이 있다.
"제가 멀리 출장을 가기 때문에 그런데요, 1주일치 약을 처방해 주시면 안 될까요." 이에 대해 의사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처방을 해 준다면 불필요한 의료비용을 줄인 셈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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