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제치고 20세 이하 2004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랐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케라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준결승에서 전후반과 연장 120분을 2-2로 비긴 뒤 피말리는 승부차기에서 짜릿한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 대회 챔피언인 한국은 이로써 결승에 진출,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11회 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한국은 또 일본과의 청소년축구 역대 전적에서 23승4무3패로 압도적 우위의 간격을 더욱 벌렸다.
한국은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시리아전 승자와 대망의 우승컵을 다툰다.
일본의 선축으로 시작된 손에 땀을 쥐던 승부차기에서 양팀은 마스시마와 박주영이 실축해 평행 상태를 유지했다.
한국은 일본의 두번째 키커 나카무라의 슛이 빗나간 반면 김진규가 침착하게 차넣어 균형을 깼고 일본의 효도 신고에 이어 오장은도 골망을 흔들어 한국의 리드는 1-0으로 변함이 없었다.
이어 이날 1골1어스트를 올린 일본의 히라야마 소타가 191cm의 장신 골키퍼 차기석이 버틴 골문이 좁아보였는지 실축, 한국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으며 정인환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진땀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규 시간까지는 한국이 골을 넣으면 일본이 끈질기게 따라오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라이벌전의 중요성을 의식한 듯 박성화 감독과 오쿠마 기요시 일본 감독은 앞서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김승용과 히라야마를 선발로 내보내는 연막 작전으로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전반 12분 박주영이 아크 앞에서 감아찬 프리킥이 골문을 벗어난 한국은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쥐며 공세를 벌였으나 부정확한 크로스 등으로 완벽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의 공격이 결실을 본 것은 전반 32분.
막차로 대표팀에 합류했던 박희철이 상대 진영 왼쪽에서 툭 찔러준 패스를 박주영이 받아 재치있게 내줬고 쇄도하던 백지훈이 골키퍼 나시카와 슈사쿠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가볍게 차넣어 기선을 잡았다.
백지훈은 지난 3월 도쿄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1-0 승리의 결승골에 이어 한일전에서 2경기 연속 골을 뿜어 '일본킬러'로 우뚝섰다.
4분 뒤 추격에 나선 일본의 나카야마 히로키에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내주기도 했던 한국은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놓치 않았으나 추가골을 뽑지 못하고 후반을 맞았다.
후반 초반에도 안태은, 김진규, 오장은 등이 소나기 슈팅을 퍼부었으나 마무리 난조로 추가골을 뽑지 못한 한국은 중반 이후 체력 소진과 함께 집중력이 떨어지며 일본의 거센 반격에 시달리다 경기 종료를 코 앞에 둔 인저리타임 때 와타나베 가즈마에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했다.
문전 혼전 중 히라야마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올려준 볼을 와타나베가 헤딩슛,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낸 것.
한국은 앞서 후반 45분 2-0으로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으나 박종진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여러차례 역습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실점으로 이어진 셈이다.
연장은 정신력 싸움으로 전개된 가운데 전반은 공방 속에 득점없이 끝났다.
한국은 후반 7분 이날 몇차례의 골기회를 무산시켰던 박주영이 허리에서 올라운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받아 골문쪽으로 치고들어가다 수비수를 제치고 터닝슛한 것이 골문 왼쪽 아래를 맞고 네트에 빨려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했으나 또 한번 인저리타임 때 히라야마에 다시 동점골을 내줘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체라스스타디엄에서 열린 '2004 말레이시아 아시아 청소년 축구대회'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 박주영 선수가 골을 넣자 팀 동료들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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