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보다 더 짙은 갈증으로
세상을 여는 열쇠 찾아 헤매다
비밀번호를 던져주고
깊은 우물이 되신 아버지
이제 내가 금고를 열 듯
귀를 대고 가만가만
세상을 열어 본다.
기쁨 한 줌 꺼내어 다 써버리자
슬픔이 엇갈려 덤으로 오더니
더 단단한 자물쇠가 버티고 서 있다.
지갑을 열어
주민등록증 속에 압축된
아버지를 부른다.
배고픈 승냥이의 울부짖음을 들었을까?
십 년 전처럼 똑같은 주름으로 환하게 웃으시는 아버지
그 환한 웃음 뒤로
햇살이 내리고
또 다른 세상을 향한
비밀번호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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