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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남 ·37· 김천시 신음동

어둠보다 더 짙은 갈증으로

세상을 여는 열쇠 찾아 헤매다

비밀번호를 던져주고

깊은 우물이 되신 아버지

이제 내가 금고를 열 듯

귀를 대고 가만가만

세상을 열어 본다.

기쁨 한 줌 꺼내어 다 써버리자

슬픔이 엇갈려 덤으로 오더니

더 단단한 자물쇠가 버티고 서 있다.

지갑을 열어

주민등록증 속에 압축된

아버지를 부른다.

배고픈 승냥이의 울부짖음을 들었을까?

십 년 전처럼 똑같은 주름으로 환하게 웃으시는 아버지

그 환한 웃음 뒤로

햇살이 내리고

또 다른 세상을 향한

비밀번호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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