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충성도, 대구사람들을 따라올 지역이 없어요."
이제 전국 곳곳에 같은 상품을 갖춘 대형유통매장이 들어서면서 소비패턴도 평준화되고 있지만 대구지역 소비자들은 기존 소비 패턴을 잘 바꾸지 않는 등 보수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소비자들의 소비 경향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대구의 사람들이 유난히 보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쇼핑 시간대와 요일도 전국 유통매장과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 대구 사람들, 소비도 보수적?
백화점 관계자들은 지역 선호 브랜드에 대해 한마디로 '보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타 지역은 '뜨고 지는' 브랜드가 분명하고, 그 기간이 짧은데 반해 대구지역은 한번 선택한 브랜드를 끝까지 고집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따라서 새 브랜드가 시장을 파고들 여지는 적지만 브랜드 충성도는 높아, 전국적으로 특정 브랜드나 경향이 유행해도 대구지역 소비자들은 쉽게 이에 동조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유통관계자들은 신규 브랜드 마케팅에 애를 먹고 있다. 롯데백화점 최정욱 잡화팀장은 "신제품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고 반응시간이 길어, 샘플을 증정하는 등 마케팅을 진행해도 효과는 적은데 비해 비용은 많이 든다"고 말했다.
◇ 어떤 브랜드 좋아하나?
지역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브랜드보다는 고유의 컨셉을 지키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의 브랜드를 유독 선호한다.
잡화 중 대구지역에서 유난히 인기가 많은 브랜드는 '루이가또즈' 핸드백. 이는 전국 44개 매장 중 대구지역 백화점들이 1~5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지역에선 준명품으로 통한다.
무난한 디자인의 '쌈지' '니꼴' 브랜드도 지역 인기 브랜드로 손꼽힌다. 이들 브랜드는 유행에 관계없이 사계절 사용할 수 있어 보수적인 지역정서에 어울리는 브랜드로 분류된다. 전반적으로 보수성이 강한데 반해 30대 주부들은 원색이 강한 '오일릴리' '기비' 등을 선호한다.
남성의류의 경우 '왕년의 브랜드'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잭니클라우스, 코오롱스포츠, 아놀드파마, 닥스 등 한때 전국적인 인기를 누렸으나 새로운 브랜드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브랜드들이 대구에선 유독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 수도권 지역에선 재빠르게 디자인과 색상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브랜드가 쉽게 도태되지만 대구지역에선 큰 변화 없이도 고정고객이 많다.
대백프라자 윤치영 대리는 "지역에선 오래되고, 지명도가 높은 브랜드가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장수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역 소비자들의 보수적인 성향으로 제일모직, LG패션 등 대기업 브랜드에 대한 제품 충성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새로운 패턴의 브랜드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 남다른 쇼핑시간
쇼핑 시간대는 다른 시·도에 비해 늦은 것이 특징. 백화점의 경우 개점 직후 오전 매출이 극히 저조한 반면 폐점 시간과 가까운 오후 7시 이후 매출비중이 높다. 또 대형소매점도 밤늦게 쇼핑객들이 몰려, 이마트의 경우 전체 매출 중 밤10시 이후 매출 비중이 대구지역은 15%로, 전국 평균 10%에 비해 크게 높다.
주말에 쇼핑하는 경향도 유난히 강해, 다른 지역은 주말 매출이 평일에 비해 70~90% 높은 반면 대구지역은 120%이상 높게 나타나는 것도 특징적이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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