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 값 못하는 공기청정기

정화성능 과대 표시

웰빙열풍으로 급성장세를 보여온 공기청정기 시장이 때아닌 '된서리'를 맞았다.

예년 같으면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특수를 누리고 있을 때지만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상당수 공기청정기 제품의 공기청정 능력이 표시한 것보다 부족하다고 발표한 이후 업체별로 해약 및 환불 요청이 잇따르는 등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소보원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6개 업체의 공기청정기를 대상으로 성능 시험한 결과, 전반적으로 제품 성능표시에 거품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공기청정기의 주된 기능인 실내 부유먼지 제거능력에서 표시에 비해 60%나 떨어지는 제품도 있었다.

또 일산화탄소(CO)를 제거하는 청정기는 하나도 없었다.

음식냄새 등을 없애는 탈취율에서도 한 제품은 31%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제품도 57~74%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일부 과대 표시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내수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직격탄을 맞게 된데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테스트 조건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기청정기의 특수성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은데다 일부 모델의 문제점이 전체 공기청정기의 문제인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며 조사의 공정성 및 객관성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체들은 한국공기청정협회 차원의 인증 강화 및 업체들의 품질 개선 방안 강구 등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며 일부 업체들은 한국기계시험연구원 등에 제품 테스트를 재의뢰했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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