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끝내 타계했다. 한때 테러리스트로 중동의 풍운아로 지탄과 주목을 받기도 했던 그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의장으로 30여년을 독립 투쟁과 무장 투쟁 방식의 해방운동을 주도해 왔으며 이스라엘과의 화해로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까지 했지만 최근에는 이스라엘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하면서 약소민족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못 본 채 생을 마쳤다.
우리 정부를 비롯한 많은 세계의 나라들이 애도의 조전과 조문 사절단을 보내고 있지만 중동의 먹구름은 쉽사리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고 세계도 잠시나마 팽팽하던 긴장이 한순간 깨지지나 않을까 내심 촉각들을 곤두세우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쪽을 중심으로 그동안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중동문제다. 우리는 이를 계기로 중동을 보다 깊이 들여다 보아야 할 때다.
아라파트는 뭐니 해도 생전에 팔레스타인의 투쟁이 국제사회에 뚜렷한 명분이 있음을 확고히 하는데 큰 족적을 남겼다. 그렇지만 갑작스런 그의 죽음으로 인해 팔레스타인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해 있다. 생전의 아라파트에 대체할 만한 지도자가 없어 권력암투에 휘말리고 이는 중동평화에 풍운을 몰고 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 때문에 이스라엘이나 이집트, 미국 등 주변국들은 중동의 평화를 위해 지금까지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중동은 우리와도 매우 밀접하다. 석유나 이라크파병, 중동의 재건 등 국익과 연관된 분야도 많다. 포스트 아라파트를 정확히 짚고 중동지역에 대한 깊은 안목으로 중동평화는 물론 아랍권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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