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마음 부모마음-(3)전문가의 말

"왜 외모에만 신경쓰니" 핀잔 주지 않아야

최근 얼짱 신드롬이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와 내면의 가치보다는 외형적 모습에 열광하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특정한 외모에 속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면서 특정 외모를 선호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러한 외모 선호는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 마찬가지이다.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을 둔 한 어머니가 공부하라면 20분도 하지 않던 애가 화장실에서 머리 만지고 거울 보는데 1시간씩 신경 쓰는 모습을 보면서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아침밥은 먹지 않아도 머리 손질에는 시간을 보내는 아들, 얼굴에 난 여드름에 과민하게 신경 쓰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가 벌써 저렇게 컸구나, 이제 성숙되어 가는구나 하면서 대견스러워 하지만, 여전히 아이 행동에는 못마땅해 한다.

자식을 둔 부모라면 이런 경험을 한두 번씩 다 겪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시기에 아이들이 부모 말을 잘 들어주면 좋을 텐데, 내 말만 들으면 다 잘 될텐데 라고 생각하고 때론 자녀에게 강요한다.

그러나 자녀들은 부모 말을 잘 듣기가 어렵다.

'부모 말을 잘 듣는 아이'라는 것도 우리 부모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부모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에는 '부모의 뜻을 따라주는 자녀'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공부 잘 하고 부모 말씀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또 자신의 신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신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소년들은 또래들과의 관계에서 인기도 있고 사랑과 이해를 받을 확률이 많다.

신체적으로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대인관계에서 자신감도 부족하고 매사에 소극적으로 임하기 쉽다.

자신에 대한 신체적 매력에 대한 평가는 실제 외모상 매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에 대해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

요즘 부쩍 외모에 신경 쓰는 아이들을 대할 때 부모들이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먼저, 외모에 신경을 쓰는 아이에게 "왜 그렇게 신경 쓰니?"라고 핀잔을 주지 않아야 한다.

"이제 너도 외모에 신경을 쓰는 걸 보니 더욱 성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네가 보기에 어떻다고 생각하니? 예쁘다고 생각하니? 뚱뚱하다고 생각하니?" 이처럼 아이들이 자신의 신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대화를 해서 자신의 신체나 외모에 스스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최선남(영남이공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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