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설> 라이스의 국무장관 지명 의미와 전망

(워싱턴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후임자로 지명한 것은 북핵문제 등 다양한 외교문제들에서 지금보다 더 확고한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그동안 9·11 테러공격 이후 대테러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파월로 대표되는 온건파와 럼즈펠드의 강경 목소리 사이에서 때로 갈등을 빚고 외교정책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북핵문제만 보더라도 그동안 파월 장관은 좀 더 유연한 협상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강경파의 벽에 부딪혀 구체적인 대북 협상 전략을 세우는데 제한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라이스는 국가안보보좌관 시절 부시 대통령 옆에서 강경파와 온건파 간의 입장을 조율해야 할 입장이었으나 그 같은 조정역할을 별로 잘 수행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행정부 내 대북 강경 및 온건파들은 미 행정부가 북한 핵프로그램의 폐기에 대한 일관된 접근법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을 라이스 보좌관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라이스의 국무부는 최소한 분명하고 확고한 대북정책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헤리티지 재단의 수석연구원인 대나 딜런은 "라이스는 부시 대통령의 곁에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이므로 그의 외교정책 방향을 가장 잘 알고 있다"면서 "대북정책 등 일련의 문제에 있어서 라이스는 매우 분명한 정책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라이스가 국무장관이 된 뒤에도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라이스가 된다고 해서 당장 군사적 선택방안을 고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 대북정책의 큰 두 가지 원칙 즉 △ 다자간 과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 북한 핵무기는 폐기돼야 한다는 원칙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시 2기 행정부는 한국과의 공고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라이스는 그동안 백악관에서 북핵문제를 다뤄오던 사람이므로 미 행정부에서 대북 정책의 계속성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 "대북정책은 '강경'해질 것이라는 표현보다는 흔들림없이 '확고해질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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