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이제 2학기 수시 전형, 정시모집 원서 접수, 면접·구술고사 등 남은 입시 일정을 확인한 뒤 자신의 예상 점수를 바탕으로 치밀한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예상 점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2학기 수시 전형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2학기 수시 전형은 이미 끝난 대학도 있지만 많은 대학들이 원서 접수와 면접·구술고사를 남겨두고 있으므로 도전할 여유는 충분하다.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되면 대학별 전형요소 반영 방법과 본인의 성적을 잘 따져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남은 2학기 수시에 철저히 대비하라=수험생들은 본인의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면서도 2학기 수시에 지원 가능하면 동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가채점 결과와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 등을 확인해 정시와 수시 가운데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결정하면 된다.
2학기 수시 지원이 유리할 경우 적극 도전해야 하지만, 수능 성적이 잘 나와 정시에서 더 나은 대학에 합격이 가능하다면 남은 수시 전형에 참가하지 않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면접·구술고사에 응시하지 않아야 정시에 지원할 수 있다. 일부 대학은 수시모집 요강에 면접에 참가하지 않으면 불합격시킨다는 별도의 표시가 없을 경우 1단계 합격자를 바로 합격시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라=2005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줄었기 때문에 정시모집에서 일부 대학의 경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쟁률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학 관련 학과, 교육대와 사범대 등의 모집 단위는 올해도 강세를 보이겠지만 상당히 많은 대학들의 경쟁률이 낮아지거나 미달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시모집에서는 지나친 하향지원보다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신 지원과 안전 지원을 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서울 주요 대학이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복수지원 기회가 2번 정도로 제한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수준으로 실질적으로 3번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1, 2회는 소신지원, 1, 2회는 다소 상향 또는 하향 지원하면 된다. 중위권 학생들은 일반 4년제 대학은 물론 산업대학, 전문대학의 중상위권 학과에 복수지원이 가능해 복수지원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대학별 전형요소별 반영 방법을 잘 따져라=정시에서는 대부분 대학들이 학생부와 수능 성적으로 전형을 하고 일부 대학은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를 시행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전형요소별 반영 방법과 본인 성적의 유·불리를 잘 확인한 후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대학과 모집 단위에 따라 반영 영역이나 방법이 다양하다. 수능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떤 점수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지 여부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
정시에서 학생부의 실질반영 비율은 대체로 낮은 편이지만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대학은 학생부 성적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에 철저히 대비하라=정시에서 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정시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19개 대학이, 면접·구술고사를 점수로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 경북대 등 45개 대학이다.
합격선 근처에 있는 수험생들 간에는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논술고사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논술고사는 지망 대학의 요강에 맞춰 직접 글을 써 보는 연습을 많이 하고 첨삭 지도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시모집에서의 면접·구술고사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일반 면접을 하므로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각 대학의 출제 요강을 확인하고 기출 문제를 토대로 준비하면 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사진: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7일 오전 경북고 시험장에 입실한 수험생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1교시 언어영역 듣기평가 시험을 풀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