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 환자가 컴퓨터를 장시간 다루면 녹내장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녹내장 위험인자로는 주로 흡연과 고혈압 등이 알려졌으나, 이번 결과를 보고한 일본 연구팀은 과도한 컴퓨터 사용이 근시 환자의 녹내장 발생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도호의대의 마사유키 다테미치 박사는 의학잡지(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최신호에서 "장시간 컴퓨터 사용 경력이 있는 근시 작업자들은 녹내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시야 이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일반 검진의 일환으로 검사를 받은 근로자 1만여명을 조사했는데, 이 근로자들은 컴퓨터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가에 관한 설문조사도 함께 받았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43세였다.
연구결과, 대상자의 5%에서 시야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심층 조사를 했을 때 대상자의 약 3분의 1은 녹내장으로 의심됐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근시 환자에서 녹내장과 과도한 컴퓨터 사용의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근시 환자의 시신경이 정상적인 눈을 가진 사람의 시신경보다 컴퓨터 스트레스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스트레스는 과거 경험했던 것보다 지금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과도한 컴퓨터 사용자에서 근시와 시야 이상에 대해 더욱 많은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녹내장이란
녹내장은 눈의 공간을 채우는 액체를 배출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시신경으로 들어가는 혈액의 공급에 압박을 주는 질환이다.
이 질병은 환자의 시력을 매우 점진적으로 빼앗아간다.
정작 본인은 이를 눈치 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에 걸리면 눈의 공간에 있는 액체인 수양액의 압력이 높아진다.
이 압력은 시신경에 손상을 주며, 악화되면 실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기에 병을 발견한 뒤 안약, 레이저치료,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더 이상 시력 손상 없이 유지가 가능하다.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40세 이상의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안과검사를 받아서 녹내장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좋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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