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 회동 "지푸라기 잡는 심정"

국민의 절대다수가 "한국사회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이 엉터리같은 교육이 불안하고 깊어만 가는 빈부격차가 불안하고 정치와 경제'노사까지 이 불안을 덧칠했다. 가히 불안의 합병증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가 내일 청와대에서 순방외교 설명회를 빌미로 만난다고 한다. 단독회동이 아니어서 별 기대할게 없다지만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결론적으로 두가지를 주문하고 싶다. 대통령과 박 대표가 별도의 단독회담을 가져줄 것을 주문한다. 내일이 아니라도 좋다. 4대 입법 충돌방지의 '캐스팅 보트'를 쥔 사람은 노 대통령이다. 극한 충돌로 치닫는 열린우리당에 브레이크 역할을 주문한다. "국회가 알아서 할 일"이라거나 "나는 평당원일 뿐"이라는 식으로 피해가선 안된다. 야당에의 배려가 아니라 '5대 불안증'에 걸린 국민을 위한 치료약이 돼달라는 주문이다.

정기국회는 보름남짓 남았다. 수백개의 민생관련 법안들이 이제사 심사에 들어갔다. 새해 예산안이 기한내에 처리될지도 극히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 지키기에 사활을 걸겠다는 태세다. 여당의 통과 목표인 50개 법안 중 18개 법안은 하늘이 두쪽 나도 막겠다고 한다. 열린우리당이 "하늘이 두쪽-"이라면 국회는 그야말로 깽판이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여'야'정 원탁회의를 갖게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올해를 넘기면 4대 입법에 차질이 생긴다"는 강박관념에 쫓기는 여당의 분위기는 전혀 반갑지 않다.

꼬인 정국에 국정의 최고책임자가 해결사가 돼줄 수 있다면 파국을 피할 수 있다. 거듭, 평당원일 뿐이라고 피하지 말기 바란다. '노 짱' 없는 열린우리당이 어디 있는가. 남은 임기 3년-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정치, 열린정치의 시작을 주문한다. '국민들 법먹여주는 입법'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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