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은·경품의 역사는?

"50원짜리 껌 한통에서 상품권까지…."

백화점들이 고객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거나, 고객 유치 차원에서 제공하는 사은경품. 백화점 성장과 더불어 사은경품도 그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다채로운 변천사를 지니고 있다.

80년대초 백화점들은 단순히 개점을 기념하거나 고객들에게 감사 의미를 전달하고자 50원짜리 껌 한통 수준의 사은선물을 제공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고급승용차나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백화점 사은경품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973년 개점 1주년을 맞아 동아백화점은 사은경품부대잔치 행사를 처음으로 가졌다.

특등 다복상 1명에게 백미 1가마를 증정한 것을 비롯해 1등에게 백조세탁기, 2등에게는 12인치 TV를 선물했다.

일반경품으로는 양말, 스타킹 등이 제공돼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74년 '썸머바캉스세일'에는 500원 이상 구매고객과 1천원 이상 구매고객으로 구분해 사은행사를 진행했다.

가락국수, 콜라, 빙설, 여성용 수영모자, 피크닉 물통 등이 사은선물로 제공됐다.

이렇게 시작된 사은행사는 양말, 가락국수, 접시세트, 냄비 등으로 품목이 바뀌었고 사은품을 받을 수 있는 구매금액도 3만~4만원대로 점차 높아졌다.

90년대에는 7만원, 15만원, 30만원 등 구매액에 따라 고객들이 주전자, 냄비, 이불 등 다양한 품목들 중에서 고르는 방법으로 바뀌었다.

97년에는 휴대전화, 진공청소기, 전자레인지, 소형냉장고 등 고가 제품들이 사은품으로 등장하면서 사은품을 받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는 진풍경도 빚어졌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는 아파트가 경품으로 등장했다.

2000년 이전엔 이불, 냄비, 찬통, 아이스박스, 선풍기 등 주로 가정용품과 계절상품 위주의 현물사은품이 많았던 반면 2000년 이후에는 발마사지기, 오디오, 전동칫솔 등으로 사은선물이 차별화됐다.

최근에는 연중 실시되는 사은행사로 물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심드렁해지고 상품권이 각광받고 있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사은선물 품목도 소비자 소비경향을 반영하는데 올해엔 웰빙관련 사은선물이 주요 테마로 등장해 바디용품, 올리브유, 요구르트 제조기 등이 인기품목"이라며 "공연초대권과 놀이공원 이용권 등 문화적인 사은선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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