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성 사진으로 북녘 고향 상봉

발로는 직접 밟아볼 수 없는 북녘 고향에 대한 향수를 위성 사진으로나마 달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실향민들과 탈북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향민을 위한 포털사이트를 표방하고 있는 '북마루(www.bukmaru.com)'는 29일 "위성으로 북녘의 주요 도시지역을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트를 통해 위성 사진이 제공되는 곳은 평양을 비롯해 개성·옹진·재령·과일군(이상 황해남도), 강계·만포·희천(이상 자강도), 사리원·송림(황해북도), 원산·문천·복계리(이상 강원도), 구성·정주·신미도(이상 평안북도), 청진·나진(이상 함경북도), 함흥(함경남도), 혜산(량강도) 등 20개 지역이 넘는다.

주로 미국의 민간 위성에서 촬영한 이들 사진은 도로, 하천, 주택가, 대형 구조물 정도는 비교적 뚜렷하게 볼 수 있는 6m급 해상도(가로 6m×세로 6m로 이뤄진 면적을 1개의 점으로 표시)를 지니고 있다.

북마루 측은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특정 지역에 대한 위성 촬영 주문을 받아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이나 차선까지도 식별이 가능한 1m급 초고해상도 위성사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촬영료가 너무 비싸 어지간한 재력이 없으면 개인 차원의 주문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보통 해상도 6m급 위성사진은 300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이보다 해상도가 좋은 60㎝급이나 1m급 사진은 무려 500만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북마루 측은 개인주문보다는 고향이 같은 실향민들이 단체로 주문할 것을 권하고 있다.

북마루 측은 "가격이 비싼 탓인지 아직 촬영 주문은 거의 없는 형편"이라며 "그러나 독지가로부터 후원을 받아 북한 전 지역에 대해 해상도 1m급 위성 사진을 확보하고 인터넷을 통해 실향민과 탈북자에게 서비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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