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문화재가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문화재란 우리 민족이 이룩한 유'무형의 모든 문화유산과 문화적 소산을 이룩하도록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자연유산을 포함하여 그 가운데 특별히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 및 자연유산을 말한다.
그러면 천연기념물은 무엇인가? 원래 천연기념물은 옛날 독일 프로이센의 훔볼트가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남미 대륙을 탐험하다가 노거수인 자귀나무를 보고 놀란 나머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품고 천연기념물이라고 이름을 붙인데서 유래한다.
천연기념물이란 자연 가운데 학술적, 자연사적, 지리학적으로 중요하거나 또는 그것이 가진 희귀성, 고유성, 심미성 때문에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여 법률로 규정한 개체 창조물이나 특이 현상, 그 개체나 특이 현상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정 주변구역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 보전은 일제 때 식민지에 대한 문화적 수탈과 황국사관의 강요를 위한 민족문화 말살정책의 한 방편으로 사용되었다. 1910년 '향교재산보존령'의 제정을 시작으로 1911년 '사찰령', 1916년 '고적 및 유물 보존 규칙', 1933년 '조선 보물 고적 명승 천연기념물 보존령'이 제정돼 1945년까지 시행되었다. 해방 이후 1961년에야 문화재관리국이 설치되고,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어 우리 스스로 문화재를 보전, 관리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은 동물, 식물, 지질, 광물, 천연보호구역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1998년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총 337건이고 이중 식물이 전체의 68.2%, 동물이 21.0%, 지질'광물 9.1%, 천연보호구역 1.7%로 구성되어 있다. 식물은 노거수 64.7%, 희귀식물 8.0%, 자생지 12.9%, 수림지 14.4%로 구성되어 있다. 노거수 중에 가장 많이 지정된 나무는 소나무로 32건이며 은행나무 19건, 느티나무 14건, 향나무 9건 등이 지정되어 있다. 동물은 포유류 16.1%, 조류 69.4%, 곤충 3.2%, 어류 11.3%이다.
대구에는 어떤 천연기념물이 있을까? 대구에도 천연기념물이 하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천연기념물 1호 달성측백수림이다. 달성의 측백수림은 유용식물 자생지라는 이유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종전까지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던 측백나무를 우리나라의 자생수종으로 거듭나게 했다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달성측백수림을 찾아가면 시냇물이 흐르는 마을 건너로 둘러쳐진 약 100m 높이의 절벽에 2~7m 정도의 측백나무 100여 그루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측백나무는 대개 교목상으로 자라지만, 이곳의 경우 대부분의 가지가 밑둥에서 갈라지고 키가 크지 않은 관목상이다. 현재는 예전보다 나무의 수가 많이 줄었다. 이번 주에는 가족이 함께 이곳을 찾아 천연기념물의 의미를 새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신현탁(대구생명의숲)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