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 내년 성장률 3%대로 떨어진다

환율 급락으로 내년 경제 성장률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고 저금리 기조, 내수 부진 지속 등으로 인해 고용, 기업과 가계 꾸리기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등 내년 경제 상황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성장률 하락 전망=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이 5%에 못 미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개발연구원 등은 내년 성장률이 3%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과 민간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여타 경기변수들이 불변인 것을 전제로 연간기준으로 원화가 1% 절상되면 국내총생산(GDP)은 0.05%포인트 하락한다.

또 물가는 0.06~0.09%포인트 하락하고 경상수지 흑자는 4억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는 지난 10월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두달이 채 못되는 기간에 10.0% 절상됐으며 이러한 절상효과가 1년 간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수출감소 등으로 GDP 성장률에는 0.5%포인트의 하락 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환율, 세자릿수 진입할 듯=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세자릿수 진입이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매 10원 단위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지만 1천30원선이 무너진다면 급락세가 가속돼 연내 세자릿수 환율에 진입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에 대비한 내년도 경영계획을 다시 짜고 있으나 일일 환율 변동폭이 급격히 확대되자 기준환율을 정하지 못한 채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당초 내년 기준환율을 1천50원으로 잡고 사업계획을 잡았으나 환율이 급락하자 사업계획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고용시장 '흐림'= 대다수 경제연구소들이 올해 실업률을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올라간 3.5%로 예측했다.

내년에도 소비 부진에 따른 내수부진과 수출증가율 둔화, 기업들의 고용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 회복세가 미흡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실업률을 상반기 3.7%, 하반기 3.5% 등으로 예상하고 연간 전체로는 올해 예상치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한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내년 실업률이 3.6%에 달해 올해보다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실업률을 올해보다 0.2%포인트 증가한 3.7%로 제시, 삼성과 현대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증시 전망은 낙관적=환율 급락, 고유가, 경기 악화 가능성 등 악재가 압도적이지만 증권사들의 내년 증시 전망은 낙관론이 지배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보강, 내년 하반기 이후의 경기 회복 등이 증시 상승을 가능케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은 내년엔 우리 경제가 성장 단계에서 성숙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주식시장도 상승추세가 이어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천100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안정적인 경제 펀더멘털과 개선된 수급 요인,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대한 평가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종합주가지수는 올해에 비해 상향 조정돼 1천200포인트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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