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역사 학습경시대회'

내 고장 배우기 자부심 가득

"호연정은 병와 이형상(甁窩 李衡祥)선생이 숙종 26년인 1700년, 그의 나이 48세때 경주 부윤을 그만두고 이곳에 자리 잡으면서 이름이 지어 졌습니다.

이곳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왕성한 저술 활동을 했습니다.

"

27일 오후 조선 후기 문신 병와 선생이 포은 정몽주 선생을 동경해 말년을 보낸 호연정. 영천지역 70여명의 중학생들이 향토사가들의 유족에 관한 설명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학생들은 영천향토사연구회와 영천BBS가 마련한 '내고장 역사 학습경시대회'를 통해 내고장 바로 알기에 참여한 것.이날 보성리 암각화와 청통 신원리의 거조암, 도계서원, 청제비와 청지, 임고서원 등 지역의 문화유적을 탐방했다.

특히 학생들은 영천시 도남동 청지가 신라시대 때 축조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리시설인 점과 축조 당시의 기록이 청제비에 모두 기록된 값진 유물인 것을 알고 자긍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경부고속도로의 확장으로 청지의 절반 가량이 유실됐다는 설명을 듣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문화재 보전의 필요성도 절감했다.

최이슬(영천 성남여중 2년)양은 "처음에는 고리타분한 문화재 강의라고 생각하고 참가를 망설였으나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와 호연지기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고려 충신 정몽주가 우리 고장 출신이란 점에 뿌듯한 자부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향토연구사 이임괄씨는 "학생들이 영천을 떠나더라도 영천지역의 수준높은 문화와 유적을 기억하고 애향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영천BBS 정규정 지부장은 "올해로 19회째를 맡고 있는 이 행사는 우리 문화를 좀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접근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내년부터 OX퀴즈 등 재미있는 과정을 만들어 더 많은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사진: 영천지역 중학생들이'내고장 역사 학습경시대회'에 참가해 문화유적에 대한 설

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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